⟬정리⟭ 쥬라기 공원 투어와 쥬라기 월드 특별전의 공간 구성

2020. 9. 13. 15:21테마 파크 개념

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시리즈와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시리즈와 관련된 어트랙션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기간 한정으로 개최된 어트랙션이기는 하나, 옛 공원 시절에는 「쥬라기 공원 투어」가 있었고, 현 월드 시절에는 쥬라기 공원 특별전이 있다. 한국은 테마 파크 소외지인 것처럼 느껴지곤 하지만, 사실 한국은 쥬라기 공원 투어와 쥬라기 공원 특별전이 모두 개최된 유일한 나라이다. 이는 아마도 쥬라기 공원/월드 시리즈가 유명하기는 하나 일부 마니아 개층에 한정되어 소비되는 경향이 짙은 외국과 달리, 한국은 코어 팬덤은 규모가 작지만 넓은 계층에게 두루두루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로 옆에서 오래전부터 사양의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열심히 수입하여 온 이웃 국가 일본의 영향을 받았기도 하고, 21세기에 들어서는 한국 역시 외국 문화를 들이고 적극적으로 현지화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쥬라기 공원 투어

Jurassic Park Institute Tour

ジュラシック・パーク インスティテュート・ツアー

 

© 쥬라기공원 투어 운영위원회

 

이번 포스트에서는 지난 쥬라기 공원 투어와 쥬라기 월드 특별전의 구역 구성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번 포스트는 단순히 구역 구성과 스토리 진행 만을 살펴 보기 위한 것이기에, 자세한 내용과 후기는 포스트의 끝에 첨부해 놓은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쥬라기 공원 투어는 일본계 미국인이 운영하였던 나카시마 인터내셔널 (Nakashima International) 사가 NBC유니버설 (NBCUniversal) 사에게 정당하게 라이선스를 받아 기획하고 주최하였 미국의 씽크웰 그룹 (Thinkwell Group)이 제작하였다. 2003년 일본 도쿄의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2004년에는 한국의 쥬라기공원 투어 사무국(쥬라기공원 투어 운영위원회)이 판권을 구매한 후 한국의 서울 코엑스, 부산 벡스코,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개최하였다. 쥬라기 공원 투어는 오직 한국과 일본에서만 개최되었으니, 한국의 쥬라기 공원/월드의 팬이라는 자부심을 갖을 수 있는 부분이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쥬라기 공원/월드 팬들에게는 미안하게 됐다.) 필자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시절 코엑스 전시 때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입장하였는데 내부가 너무 어두워 사진을 한 장도 현상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기억도 갖고 있다. 원래 명칭은 「쥬라기 공원 인스티튜트 투어」 (ジュラシック・パーク インスティテュート・ツアー)였으나, 한국에서는 보다 간략한 쥬라기 공원 투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고, 영문명은 Jurassic Park Institute Tour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 Wolves Verse / © Seoulnavi

 

인젠 극장 (INGEN Theater)

한국 전시는 인젠 극장에서 시작하였다. 이는 일본 전시 때 두 번째 구역이었던  인젠 시어터 (INGEN Theatre)를 앞으로 끌어온 것이다. 디스커버리 센터로 향하는 대기줄로 사용되며 전시의 효율성을 더하였다.

 

디스커버리 센터 (Discovery Center)

한국 전시에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공간이며, 일본 전시의 첫 구역이었다. 중앙에 티라노사우루스 골격이 설치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공룡과 지질시대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전시되어 있었다.

 

DNA 룸 (Mr. DNA Room)

일본의 미스터 DNA 프리쇼 (Mr. DNA Preshow) 구간에 해당한다. 쥬라기 공원에서 마스코트 역할을 하였으며 쥬라기 월드에서도 깜짝출연한 미스터 DNA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쥬라기 공원의 탄생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젠 연구실 (Laboratory)

일본 전시에서 바이오테크 랩 (Biotech Lab)이라고 불리었던 구역이다. 본격적인 쇼가 시작되는 구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공룡의 부화 장면과 어느 정도 자란 어린 공룡과 조우하기도 한다.

 

클린 룸 (Clean Room)

키가 큰 초식공룡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관람객이 나무 위로 설치된 캐노피로 올라가야 하는데, 클린 룸이 관람객을 캐노피로 나르는 리프트 역할을 한다는 설정이다. 또한 이름처럼, 공룡이 인간이 운송한 병원체에 감염되지 않도록 이곳에서 소독을 실시하기도 한다. 일본 전시 때는 캐노피 리프트 (Canopy Lift)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초식공룡 지역 (Herbivore Zoo)

나무 위의 캐노피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스테고사우루스와 파라사우롤로푸스 등 초식공룡과 함께, 초소형 육식공룡인 콤프소그나투스도 등장하였다. 초식공룡의 경계심을 길러 육식공룡이 등장하였을 때 빠르게 도망갈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며, 스태프가 벨로시랩터의 옷을 입고 등장한다. 이 구역의 하이라이트는 브라키오사우루스에게 먹이를 주는 부분으로, 영화속 처럼 브라키오사우루스가 관람객을 향해 콧물을 뿜기도 한다. 일본 전시 때의 명칭은 트리톱 캐노피 (Treetop Canopy)였다.

 

보육센터 (Stable)

출산을 마치고 지쳐 있는 어미 공룡을 간호하고, 이제 막 알에서 부화한 아기 공룡을 보호하며, 어미와 아기 공룡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공간이다. 아기 공룡이 공원에서 탈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어미 트리케라톱스와 어린 트리케라톱스와 만날 수 있다.

 

수의센터 (Veterinary Center)

병들거나 다친 공룡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곳이다. 공룡을 치료하는 방법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공룡끼리의 싸움에서 제법 큰 상처를 입은 스테고사우루스가 치료를 받으며 요양 중이다.

 

웨이팅 룸 (Waiting Room)

인젠 극장과 마찬가지로 대기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후로는 육식공룡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여기서 관람객은 몇몇 주의사항을 듣게 된다. 통로를 따라 붉은 사이렌 등이 늘어선 것이 인상적이다.

 

육식공룡 지역 (Carnivore Cage)

한국 전시에서 새롭게 추가된 구역이다.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와 만날 수 있다. 다만, 이 구역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주최사가 쥬라기 공원과 관련이 없는 공룡 애니매트로닉스를 사 와서, 이 구역에 등장하는 공룡의 디자인이 다른 구역의 공룡과 달라 이질감이 들기는 한다. 관람하는 중에 비상상황이 선포되고 스태프가 관람객을 서둘러 피신시키는데, (쥬라기 공원에 등장한 모습의) 벨로시랩터와 맞닥뜨리게 된다. 스태프는 급하게 관람객을 다른 통로로 대피시킨다.

 

익룡 지역 (Aviary Area)

이름처럼 익룡과 만날 수 있는 구역이다. 울타리 밖의 관람객이 울타리 안의 공룡을 보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울타리 안에서 울타리 밖의 익룡을 관찰하는 형태이다. 스태프가 익룡에 대해 소개하던 중 적생 경보가 울리고, 울타리의 양쪽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피노사우루스가 등장하여 대결을 펼친다. 스태프가 황급히 울타리의 천장을 닫는데, 마지막에 천장이 살짝 주저앉는 것이 하이라이트이다. 일본에서는 티렉스 인카운터 (T.Rex Encounter)라고 불렀는데, 개인적으로는 익룡 지역이라는 한국 전시 당시의 명칭이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메인 쇼는 이것으로 종료된다.

 

영화소품 전시실 (The Making of "Jurassic Park")

이름 그대로 영화 제작에 사용된 소품과 의상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된 것으로는 『쥬라기 공원 3』Jurassic Park Ⅲ의 제작에 사용된 것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낙하산과 부서진 비행기가 기억에 남는다.

 

체험학습관 (Jurassic Kid's Park)

한국 전시에 새롭게 추가된 구역이다. 간단한 놀이시설이 몇 가지 있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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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특별전

Jurassic World The Exhibition

 

(C) Universal City Studios LLC and Amblin Entertainment, Inc All Rights Reserved.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NBC유니버설 사에서 직접 기획하였고, 크리처 테크놀로지 (Creature Technology) 사가 제작하였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처 테크놀로지 사보다 지난 쥬라기 공원 투워의 씽크웰 그룹이 더욱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2016년 호주 멜버른을 시작으로 서양의 다양한 나라에서 진행되었으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되었다. 2020년부터는 중국에서 동일한 컨셉과 스토리에 기술력을 보완한 쥬라기 월드 더 무비 특별전」(侏罗纪世界电影特展 )Jurassic World: The Movie Exhibition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이후로는 쥬라기 월드 특별전 대신 쥬라기 월드 더 무비 특별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2019년과 2020년에 한 번씩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체험한 적이 있다.

 

 

페리 (Ferry)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페리를 타고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 향한다는 컨셉이다. 페리 내에서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쥬라기 월드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와 앞으로의 여행 코스를 간략하게 알려 준다.

 

쥬라기 월드 정문 (Welcome Gates)

이슬라 누블라의 시작되는 곳이다. 실제 영화 촬영에 사용된 옛 공원의 지프 랭글러와, 쥬라기 월드의 메인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메인 게이트가 야외에 설치되었던 예전 쥬라기 공원 투어 때에 비하면, 실내에 설치된 쥬라기 월드 특별전의 메인게이트는 크기가 제법 작다. 그러나 세부 묘사는 이번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확실히 뛰어난 편이다.

 

젠틀 자이언츠 페팅 주 (Gentle Giants Petting Zoo)

영화 속에도 잠깐 등장했던 공간이다. 영화에서는 관람객이 어린 준성체 공룡과 교감하는 공간으로만 묘사되었으나, 쥬라기 월드 특별전에서는 어린 공룡의 사회화를 담당하는 시설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이른바 각성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어미 파키리노사우루스와 아기 파키리노사우루스와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생물들의 땅 (Land of Giants)

대형 초식공룡과 만날 수 있는 구역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파라사우롤로푸스의 성체가 등장한다. 한국 전시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이송 중인 스티기몰로크가 등장하는 구역이기도 하다. 지난 쥬라기 공원 투어의 초식공룡 지역에 비하면 설정과 스토리가 다소 약한 것이 아쉽다.

 

티렉스 킹덤 (T.Rex Kingdom)

티라노사우루스의 전용 구역인 9번 방사장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원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피딩 쇼가 진행되었으나, 한국 전시에서는 생략되었다.

 

해먼드 크리에이션 랩 (Hammond's Creation Lab)

쥬라기 월드의 유전공학 연구소를 표현한 구역이다. 한쪽 구석에는 상황실의 CCTV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실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다리뼈 화석과 영화 제작에 사용된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모형도 볼 수 있다. 한국 전시에서는 아기 파라사우롤로푸스가 등장하며, 업그레이드된 영화 특별전에는 아기 프테라노돈과 아기 스티기몰로크가 추가되었다. 해먼드 크리에이션 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체험 구역이지만, 다음 구역인 랩터 울타리의 대기 공간이기도 하다.

 

랩터 울타리 (Raptor Experience)

쥬라기 공원이 낳은 스타, 벨로시랩터 블루와 만날 수 있다. VIP 관람객에게만 특별히 공개한다는 컨셉이다. 홀로그램 장치를 통해 오웬이 등장하기도 한다. 다른 공룡 애니매트로닉스와 달리, 블루의 애니매트로닉스는 실제로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조종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자이로스피어 밸리 (Gyrosphere Valley)

자이로스피어 밸리는 직접 도보로 이동하며 관람한다는 컨셉의 구역이다. 스테고사우루스와 만날 수 있는데, 풀을 뜯고 있는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 뒤로 찌그러진 자이로스피어가 놓여 있다. 관람객이 스테고사우루스를 구경하고 있으면 ACU에서 코드 나인틴 적색 경보를 울린다.

 

인도미누스 어택 (Indominus Attack)

자이로스피어 밸리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구역이다. 코드 나인틴 적색경보가 울리면, 숨어 있던 인도미누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쥬라기 공원 투어 때의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피노사우루스처럼 앞뒤로 이동하지는 않으나, 쥬라기 월드의 인도미누스 역시 표현과 움직임이 제법 인상적이기에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하다. 이후 관람객은 나무 터널을 통해 인도미누스를 피해 도망치게 된다. 한국 전시는 이것으로 종료된다.

 

이노베이션 센터 (Innovation Center)

한국 전시에서는 생략되었으나, 다른 곳에서는 포스트 쇼 역할을 하였던 구역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노베이션 센터의 내부를 일부 재현해 놓았다. 원래 이노베이션 센터 구역에 있던 전시물 중 일부는, 한국 전시에서 해먼드 크리에이션 랩 구역에 배치되었고, 일부는 아예 생략되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쥬라기 공원 투어」쥬라기 월드 특별전의 공간 구성만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두 어트랙션에 관한 자세한 후기는 필자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놓은 포스트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 후기
https://hj99192.blog.me/222074575970


쥬라기 공원 투어 후기 (총 삼부작)
https://hj99192.blog.me/220918276917

https://hj99192.blog.me/220918351868

https://hj99192.blog.me/220918424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