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식스 플래그 키디야의 팔콘 플라이트, 과연 실제로 만날 수 있을까?

2020. 9. 3. 18:41테마 파크 소식

 

Ⅰ. 식스 플래그란?

식스 플래그 [Six Flags]는 하나의 파크가 아닌, 미국계 기업 식스 플래그 엔터테인먼트 [Six Flags Entertainment] 사에서 운영하는 모든 어뮤즈먼트 파크와 워터 파크의 총칭이다. 다만, 워터 파크는 주로 어뮤즈먼트 파크의 부속 시설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통은 어뮤즈먼트 파크를 지칭한다. 시더 페어 엔터테인먼트 사 [Cedar Fair Entertainment] 사와 함께 북미 어뮤즈먼트 파크 산업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계열 파크가 많고 입지가 비교적 좋은 덕에 연간 입장객 수는 식스 플래그 사의 전체 파크 총합의 시더 페어 사에 앞서지만, 브랜드 평과 개별 파크의 연간 입장객 수는 시더 페어 사에 밀린다. TEA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북미 지역 연간 입장객 수 상위 20위권에 식스 플래그 계열 파크와 시더 페어 계열 파크가 각각 세 곳을 올렸지만, 순위만 놓고 보면 식스 플래그 계열 파크는 각각 16위, 18위, 20위였으나, 시더 페어 계열 파크는 11위, 13위, 15위로, 시더 페어 사가 앞섰다. 참고로, 양(量) 치기 전략으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계 회사들을 제외하면, 지난 2019년 전 세계 연간 입장객 수 전체 1위는 월트 디즈니 계열, 2위는 멀린 계열, 3위는 NBC유니버설 계열, 4위가 식스 플래그 계열, 5위는 시더 페어 계열, 6위는 씨월드 계열, 7위는 유일하게 유럽권에 속하는 빠르케스 레우니도스 계열이었다.

 

한편, 식스 플래그 사는 1961년 텍사스에서 설립되었고 어뮤즈먼트 파크와 롤러코스터의 세계적인 열풍으로 무섭게 성장하였으나, 밀레니엄을 전후로 휘청거리기 시작하여 많은 유서 깊은 파크 상당수를 매각하거나 철거하여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럼에도 빚덩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9년에는 결국 미국 연방 도산법 제11호에 의거한 파산 보호를 신청하였다. 이는 어뮤즈먼트 파크 산업에 종말을 고하는 사태로 여겨졌으나, 2010년 가까스로 폐업을 면한 후 합리적 경영을 추구하며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에 있었다. 미국에 본사가 있으나,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파크를 두는 등 국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세 개 지역에 "여섯 깃발의 동쪽 공원"이라는 뜻의 리우치 똥위얜 (六旗东园)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하고자 하였으나,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스 플래그 사는 현재, 35개의 어뮤즈먼트 파크와 워터 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워터 파크 중 어뮤즈먼트 파크의 부속 시설로 설치된 것이 11개소의 13개 파크이다. 독립적인 워터 파크 중 6개소는 소유권이 식스 플래그 사에 있지 않고, 식스 플래그 사는 운영과 관리만을 담당한다. 한편, 식스 플래그는 캐나다에 어뮤즈먼트 파크 한 곳, 멕시코에 어뮤즈먼트 파크와 워터 파크를 하나씩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설은 모두 미국에 위치한다. 유럽에서의 사업은 2004년 모든 시설을 매각하고 철수하였다. 왁스 뮤지엄을 제외하면, 식스 플래그 사는 과거 19개소의 20개 파크를 더 소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폐장하거나 매각한 상황이다. 이들 중 6개 파크는 식스 플래그 사의 손으로 폐장하였고, 나머지는 매각되어 운영 중이거나 매각 후 문을 닫았다. 대부분이 경영상의 문제로 매각/폐장되었으나, 식스 플래그 뉴올리언스식스 플래그 워터월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 때 폭풍 해일로 침수된 후 복구가 불가능하여 문을 닫았다.

 

 

 

 

 

Ⅱ. 식스 플래그 키디야 개요

Qiddiya Copyright © 2019

과거 아랍애미리트연합의 파크 과포화 상태로 인하여 식스 플래그 두바이 프로젝트의 무산으로 한 차례 아랍권 진출의 좌절을 맛본 적 있는 식스 플래그 사가,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로 진출하며 설욕전을 치루게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약 45㎞ 떨어진 곳에 건설될 예정인 신도시 키디아는, 단순한 신도시 개념을 넘어 "미래 도시"와 "엔터테인먼트 도시"를 지향하고 목표하는 최첨단 기술의 도시가 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포뮬라 원(F1) 레이스를 개최할 수 있믐 모터 파크와, 대규모의 워터 파크와, 공룡과 로봇을 소재로 한 최첨단 테마 파크, 그리고 이어 더불어 극강의 라이트 파워를 자랑하는 어뮤즈먼트 파크도 들어올 예정인데, 바로 이 어뮤즈먼트 파크가 식스 플래그 키디야⟮Six Flags Qiddiya⟯가 될 전망이다.

 

 

Qiddiya Copyright © 2019

식스 플래그 키디야에 입장한 방문객은 중앙의 허브 공간까지 이동하게 된다. 중앙의 허브는 여섯 개의 테마 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중앙 허브 돔형 실내 공간이며 바닥과 천장과 벽면 등 거의 모든 부분의 디자인에 아라비아의 전통적인 모티프가 차용되었다. 중앙 허브에서는 여섯 개의 테마 구역에 개별적으로 진입할 수 있고, 시티 오브 스릴 구역을 시작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전체 구역을 둘러볼 수도 있다. 즉, 완전히 순환하는 동선과 중앙 허브를 축으로 한 방사형 동선을 동시에 사용하는 고전적인 테마 파크 동선을 채택한 것이다. 모든 구역이 명확한 컨셉을 지니며, 식스 플래그 키디야는 전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뮤즈먼트 파크의 대표주자인 식스 플래그 계열 파크 최초로 정동 테마 파크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극강의 라이드 파워를 자랑한다는 기존의 장점을 살려 구역별로 하나 이상의 중형 규모 이상의 롤러코스터가 배치될 예정인데, 이들 롤러코스터 중에는 특색이 넘치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것이 많다.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식스 플래그 키디야는 전체적으로 완전히 순환하는 방사형 동선이라는 아주 고전적이고 안정적인 동선을 채택했습니다. 우선 정문을 통해 입장한 후 중앙의 허브 공간에 진입한 다음, 시티 오브 스릴 구역으로 나간 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여섯 개의 구역을 모두 돌아보고 중앙 허브 공간으로 돌아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허브에서 여섯 개의 구역 중 시티 오브 스릴 말고도 원하는 구역이 있다면 어디로든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시티 오브 스릴 City of Thrills 구역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컨셉: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이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적 지향점을 표현

앵커 어트랙션: 문제의 바로 그 롤러코스터 (뒤에서 설명)

 

 

그랜드 익스포지션 Grand Exposition 구역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컨셉: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과 최신 기술과 외국의 문물이 공개되던 전통 카니발 현장을 묘사

앵커 어트랙션: 콜로서스⟬COLOSSUS⟭ – 하이브리드 코스터

 

 

밸리 오브 포춘 Valley of Fortune 구역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컨셉: 행운과 보물이 가득하다는 소문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어느 옛 유적지

앵커 어트랙션: 피트파이어⟬SPITFIRE⟭ – 트리플 런치 코스터

 

 

트와일라잇 가든 Twilight Gardens 구역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컨셉: 사우디아라비아의 식생과 동물에게 영감을 얻은 황홀한 정원으로 가족 단위 맞춤 공간

앵커 어트랙션: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코스터⟬Twilight Express Coaster⟭ – 가족 단위 공략

 

 

스팀 타운 ⦗Steam Town 구역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컨셉: 사우디아라비아의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스팀 펑크의 마을

앵커 어트랙션: 아이언 래틀러 마인 트레인⟬Iron Rattler Mine Train⟭ – 유압 리프트힐과 틸팅 트랙 및 하트라인 롤 하강 구간이 포함된 신형 롤러코스터로, 기존의 "아이언 래틀러" 모델과는 무관함

 

 

디스커버리 스프링스 Discovery Springs 구역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컨셉: 사막과 바다, 대지와 수역이 어울어진 조화의 땅 사우디아라비아

앵커 어트랙션: 씨 스탤리언⟬Sea Stallion⟭ – 인터액션 라이드

 

 

 

 

 

Ⅲ. 논란의 팔콘 플라이트

식스 플래그 사의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하는 식스 플래그 키디야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컨셉 아트 이미지에서 목격되는 아주 거대한 롤러코스터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Qiddiya Copyright © 2019

팔콘 플라이트⟬FALCON'S FLIGHT⟭라는 이름의 롤러코스터는 식스 플래그뿐만 아니라 키디야의 전경을 묘사하는 컨셉 아트 이미지에서까지 목격된다. 실제 예상 스펙도 어마어마한데, 최고 속도는 시속 약 250㎞, 최고 높이는 무려 180m를 넘길 것이라고 하며, 길이 역시 사상 최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2020년) 세계 최고 기록은 속도는 약 240㎞, 높이는 약 139m, 길이는 약 2,479m이다.

 

팔콘 플라이트는 시티 오브 스릴의 스테이션에서 열차가 거대한 리프트힐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찔한 높이에서 첫 하강에 진입한 열차는 이후 수차례의 타멜 백 구간과 버니 홉 구간을 지난다. 이후, 아직은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어떤 특수 장치에 의해, 열차는 키디야 지역을 둘러싼 바위 절벽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이때의 높이가 처음 리프트힐보다도 높다. 절벽 위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찔한 곡예를 선보이던 열차는 절벽 아래를 향해 내리달리며, 최고 속도인 시속 약 250㎞에 도달한다. 이어서 열차는 유례없이 거대한 크기의 카멜 백, 탑햇, 임멜만 등의 특수 트랙을 통과하며 온갖 커브길을 굽이치듯 내달린 후 시티 오브 스릴의 스테이션에 복귀한다.

 

키디야라는 지역 자체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가 될 예정인 만큼, 팔콘 플라이트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팔콘 플라이트가 가하는 물리적인 자극을 탑승자의 신체가 견딜 수 있을지 여부가 문제가 되었다. 절벽을 내려온 직후의 열차는 시속 약 250㎞이고, 이후 한 차례 카멜 백을 통과해도 속력이 시속 200㎞는 가뿐히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횡경사가 거의 없는 커브길을 마구 지난다. 이 구간에서 탑승자의 신체는 극강의 원심력을 그대로 받게 된다. 더 큰 문제는 횡경사가 거의 없는 커브길을 이후로도 수 차례 지난다는 것이다. 절벽 아래에서 지하 터널을 통과하는 구간 역시 문제이다. 최고 속도 시속 약 180㎞인 도·도돈파는 물론이고, 시속 약 99.8㎞인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도 터널을 통과하며 엄청난 소음을 일으킨다. 250㎞/h의 팔콘 플라이트가 만들어낼 소음과 진동이 탑승자와 주변 절벽에 과연 무리를 주지 않을지 의문이다.

 

 

© 2019 Six Flags. All rights reserved.

롤러코스터의 최고 높이가 120m를 넘으면 이를 스트라타(Strata) 코스터라고 칭한다. 지금까지 스트라타 코스터는 지구상 딱 두 개만 설치되어 있었는다, 둘 모두 팔콘 플라이트와 달리 런치 방식의 코스터이며, LSM 런치를 통해 열차가 탑햇 구간의 정상을 도달할 때의 높이가 120m를 아주 살짝 넘는다. 팔콘 플라이트는 일반적인 리프트힐을 사용하면서도 최고 높이가 기준보다 60m 더 높은 180m를 넘을 것이라고 하니 기대감보다는 의구심이 앞선다. 길이 면에서는 인타민 사가 세계 6위를 차지했지만, 높이와 속도는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인타민 사의 작품이다. 인타민 사의 롤러코스터가 스펙에서 전혀 밀리지 않음에도 인타민 사가 기록 경신을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에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 식스 플래그 사와 인타민 사는 모두 상승세라고는 말 할 수 없으며, 제 2의 전성기를 위한 발돋움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을 지닌 두 회사의 목표 의식 일치가 팔콘 플라이트라는 어마어마한 기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전 없이 파크 산업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부디 과할 정도로 충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였으면 한다. 과연 팔콘 플라이트는 정말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일까? 미래의 식스 플래그 파크에서 실물 팔콘 플라이트와 만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