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001] [특집] 유니버설 스튜디오 신규 롤러코스터, 벨로시코스터 리뷰

2021. 6. 8. 00:01유튜브 원고/혀기네카페의 롤코라떼

[R001] [특집] 유니버설 스튜디오 신규 롤러코스터, 벨로시코스터 리뷰 〔6/8〕

 

 

영상으로 보기 :: https://youtu.be/LVW7wJhWJbo

 

안녕하세요, 혀기네카페의 롤코라떼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유니버설 올란도'(Universal Orlando) 리조트에 위치한 리조트 내 두 번째 테마파크 '유니버설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Universal's Islands of Adventure) 중에서도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테마구역에 날쌘돌이 공룡 벨로시랩터를 소재로 한 신규 고 스펙 롤러코스터 '벨로시코스터'(VelociCoaster)가 이틀 후인 6월 10일 그랜드 오픈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4월 30일 소프트 오픈을 한 후 약 한 달 만인데요. 이에 앞서 지난 5월 29일 리조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해당 롤러코스터의 고화질 탑승 영상을 공개하였습니다. 제가 쥬라기 공원과 월드 시리즈의 팬이고, 테마파크라는 것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만큼, 드디어 공개된 벨로시코스터를 리뷰해 보는 특집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함께 영상을 보며 구간별 특징을 살펴보고, 이후에 몇몇 부수적인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이번 영상에서는 원본 영상의 오디오는 꺼두었다는 점 미리 알려 드립니다. 롤러코스터에 탑승하여 영화의 주제가와 공룡의 울음소리 등 다양한 음향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데, 이는 탑승물의 각각의 좌석에 스피커가 내장된 온보드 사운드(On-board sound)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지금 출발합니다! It's Coastertime!

플랫폼을 떠난 열차는 랩터 케이지 안에서 선형 동기 전동기 즉 LSM을 통해 시속 약 80.5킬로미터로 가속되며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시작하자마자 탑승물이 임멜만(Immelmann) 구간을 지나며 한 번 반전됩니다. 임멜만의 정상부에서 롤러코스터의 트랙을 콘크리트 담장이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을 보면, 일단 첫 번째 구간은 벨로시랩터 방사장의 내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다이브 루프(Dive loop)를 지나며 한 번 더 반전을 이룹니다. 힐을 따라 상승했다가 꼭대기에서 열차가 반전되고 반쪽짜리 루프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다이브 루프라고 하고, 반대로 반쪽짜리 루프를 타고 올라갔다가 힐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임멜만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구조물인데 주행 방향에 따라서 임멜만과 다이브 루프로 나뉘는 것이지요. 비슷한 트랙을 연달아 배치하면 재미가 조금 덜 할 수도 있기 때문인지, 벨로시코스터의 앞선 임멜만은 살짝 찌그러진 모양을 하고 있었네요. 매 커브마다 전반적으로 횡경사(橫傾斜)가 아주 큽니다. 랩터 조형물도 슬슬 등장하네요. 바위 조형물을 활용하여 간단하지만 방사장 내부를 알차게 꾸며 두었습니다. 부딪힐 것 같은 아찔함이 영상에서도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란 것이, 중간에 속도를 줄이는 것 없이, 빠르게 내달리는 상태 그대로 바로 LSM 부스터 구간에 진입한다는 것입니다. 이 구간에서 최대 시속인 약 112.7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이 직후에 약 47.2미터 높이의 탑햇(Top hat) 구간에 진입합니다. 이 공원에는 현재 총 여섯 개의 롤러코스터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높은 구간입니다. 벨로시코스터가 속한 쥬라기 공원 구역  아니라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테마구역의 호그와트 성과 호그스미드까지 조망이 가능한 것이 참 재밌습니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건물이 옥상까지 확실하게 영화 속과 동일하게 만들어져서 높이서 내려다보았음에도 테마가 일그러지지 않은 것도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우리에서 외부로 탈출합니다. 또 보면, 트랙이 디스커버리 센터의 앞을 지날 때 지면보다 낮게 내려갑니다.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공원 중앙의 라군을 조망할 수 있고, 라군 반대편에서도 디스커버리 센터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기존의 경관을 트랙이 해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참고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는 트랙을 디스커버리 센터의 지붕 높이까지 올리는 정반대의 방법으로 경관을 유지했죠.

탑승물이 뒤집어진 상태를 유지하며 내달리는 제로G 스톨(Zero-G Stall)을 지납니다. 벨로시코스터의 제로G 스톨의 길이는 무려 약 30.5미터라고 합니다. 대놓고 호그스미드 옆을 지나가는 게 저는 너무 재밌습니다. 물 위를 지나는 롤러코스터가 실제로 탑승하면 진짜 재밌습니다. 2010년대 이후로 나오는 대형 롤러코스터에는 꼭 이렇게 좌우로 뒤틀리는 구간을 두더라고요. 탑승자의 머리 높이에 회전축이 오는 배럴 롤(Barrel roll) 구간도 지납니다. 다시 랩터 케이지 내부로 복귀하는데 브레이크가 너무 부드럽게 잡혀서 또 깜짝 놀랐습니다. 탑승감이 진짜 너무 좋아 보이는데요? 이렇게 일주를 마치네요.

주행 영상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보면 볼수록 구성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전작인 2019년에 공개된 '해그리드의 매지컬 크리처 모터바이크 어드벤처'에 비하면 특수효과가 부쩍 줄어든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벨로시코스터의 트랙 주변으로는 애니메트로닉스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온갖 특수효과를 사용했던 해그리드 롤러코스터가 잦은 고장으로 비싼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는 점을 많이 고려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한 미래의 기술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특수효과를 덜어낸 자리를 스토리의 힘으로 채웠다는 것에 손뼉을 쳐 주고 싶습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초반부에는 방사장 안에서만 지내다가 담을 넘어 공원의 야외 공간을 질주하는 구성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처음에는 좁은 우리 안에서만 돌아다니는 게, 재미는 있지만 해그리드 롤러코스터의 하위 호환 버전 같았는데, 후반부에 탑햇 구간을 지나면서 탈주를 할 때 정말 전율을 느꼈어요. 유니버설 테마파크의 콘텐츠 중에서 개인적으로 쥬라기와 해리포터를 가장 좋아하는 만큼, 두 콘텐츠가 뜻밖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구간도 사심 가득 담아 정말 흡족하게 보았습니다.

다만 쥬라기 공원 및 월드 시리즈의 팬으로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롤러코스터에 쥬라기 공원이 아닌 쥬라기 월드의 로고가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유니버설 테마파크에는 총 다섯 개의 쥬라기 시리즈 관련 테마구역이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원래 쥬라기 공원 구역이던 것이 지난 2019년에 쥬라기 월드 구역으로 리뉴얼 되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는 쥬라기 공원 구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문을 열 예정인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유니버설 스튜디오 베이징'에는 처음부터 쥬라기 월드 구역이 들어옵니다. 이곳 유니버설 올랜드 리조트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옛 쥬라기 공원 테마를 유지하고 있는데, 갑자기 쥬라기 월드 컨셉의 롤러코스터가 들어온 것입니다. 기존의 쥬라기 공원 구역은 유지해 주면서 새롭게 쥬라기 월드 구역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게 아무래도 팬의 마음일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까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리조트 내의 네 번째 테마파크 '유니버설 에픽 유니버스'에 쥬라기 월드 테마구역이 건설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몇 해 전 공개된 조감도에는 쥬라기 월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파크의 개장 이후 확장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던 만큼 이후 쥬라기 월드 구역이 추가되기를 바랐는데요. 이렇게 기존의 쥬라기 공원 구역에 쥬라기 월드 어트랙션이 들어서면서, 에픽 유니버스에 쥬라기 월드 구역이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0으로 수렴하고, 기존의 쥬라기 공원 구역이 차근차근 쥬라기 월드 구역으로 전환되거나, 옛 공원과 새로운 월드의 컨셉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우리에겐 아직 백악기 캠프가 남아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이번 신작 롤러코스터 어떻게 보셨나요? 온보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음향효과도 흥미진진하니, 영상 상단에 제시된 카드를 통해 공식 채널의 원본 영상도 꼭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설명란 자세히 보기에 걸어둔 링크를 클릭하시면 벨로시코스터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줄글 형식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저는 "Who's Runnin the Show! Ⅲ 하이브리드 코스터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