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개념] Who's Runnin the Show! Ⅱ 윙 코스터 편 ②

2021. 6. 5. 00:01유튜브 원고/혀기네카페의 롤코라떼

[010] [개념] Who's Runnin the Show! Ⅱ 윙 코스터 편 ② 〔6/5〕

 

 

영상으로 보기 :: https://youtu.be/4GTwgchG7DA

 

알고 타야 더 맛있는 롤코라떼, 지금 출발합니다. 안녕하세요, 혀기네카페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특정 롤러코스터의 발달사를 따라가며 해당 롤러코스터의 특징과 쟁점을 소개하는 "Who's Runnin the Show!", Ⅱ부 윙 코스터 편,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①편에서는 윙코스터가 4차원 코스터의 형식으로 처음 세상에 등장하고,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이리 변하고 저리 변하는 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윙 코스터는 이번 ②편에서 더욱 현란하게 변신할 것이라는 점! 윙 코스터의 변신은 무죄!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탑승 유지! 영상에 고유명사와 개념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영상 하단의 버튼을 클릭하여 자막과 함께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 시작합니다! It's Coastertime!

 

'푸리우스 바꼬'의 모습(© PortAventura)

첫 잭스핀이 탄생했던 2007년, 인타민 사는 에스파냐 바르셀로나 인근 살로우에 위치한 '포르트아벤뚜라 파크'(PortAventura Park)'푸리우스 바꼬'(Furius Baco)라는 신형 모델의 롤러코스터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외형은 S&S 사의 4차원 코스터와 유사하지만, 기존의 4차원 코스터와 달리 좌석이 돌아가지 않고 고정된 형태의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좋은 시도였지만, 기술적 문제와 거친 탑승감으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고, 이후 지금까지 인타민 사는 해당 모델을 건설도 개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푸리우스 바꼬는 '아트란티스'처럼 탑승물을 급가속시키는 유일한 윙 코스터이니 충분히 탑승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참고로, 푸리우스 바꼬가 위치한 포르트아벤뚜라 파크는 예전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계열 공원이었다는 점, 알고 계시나요? 이 이야기도 이후 다른 영상에서 자세히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B&M 사의 윙 코스터의 위치관계를 나타낸 측면 및 정면 모식도

이번 이야기에도 등장합니다. 2011년, '볼리거 & 마비야르'(Bolliger & Mabillard), 줄여서 'B&M' 사는 이탈리아 '가르다란드'(Gardaland)'랍토르'(Raptor)라는 새로운 롤러코스터를 건설했습니다. 영어식으로 읽으면 모두가 잘 아는 "랩터"가 됩니다. 랍토르는 괴수가 탈출해 난장판이 된 숲 속 연구소를 배경으로 하며, 롤러코스터 열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해당 테마와 관련된 다양한 장애물을 설치하여 아찔함을 더했습니다. 랍토르에는 '에에자나이카'나 푸리우스 바꼬와는 아주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에에자나이카와 푸리우스 바꼬에서는 탑승자의 발이 레일보다 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B&M 사의 윙 코스터에서는 좌석이 달린 탑승물의 날개가 아래로 쳐져 있어, 발이 레일보다 아래로 내려가고, 탑승자의 골반 높이에 레일의 윗 면이 위치하게 됩니다. 덕분에 랍토르에 탑승하면 탑승물이 레일 위에 놓임에도 바닥이 잘 보이고, 트랙 주변의 장애물에도 체감상 더 가까이 돌진하는 것 같은 착각을 주어, 더 큰 스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B&M 사는 랍토르를 공개하며 "윙 코스터"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했고, 이 표현이 굳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플라잉 코스터 때도 그렇고, B&M 사는 무엇을 하든 정성을 엄청 들이고, 그만큼 수익과 명성을 획득하는 것 같습니다.

 

짙은 컨셉과 장애물 구간이 돋보이는 '가르다란드'의 '랍토르'(© Gardaland)와, '쏩 파크'의 '더 스웜'(© Bolliger & Mabillard)

바로 다음 해인 2012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쏩 파크'(Thorpe Park)에 B&M 사의 두 번째 윙 코스터인 '더 스웜'(The Swarm)이 설치되었습니다. 쏩 파크는 지난 Ⅰ부에서 언급했던 '알턴 타워'와 함께 영국 테마파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공원입니다. 더 스웜은 미스터리한 대재앙이 발생해 쑥대밭이 된 늪지대가 배경인데, 해당 소재에 대한 아주 핍진적인 묘사로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B&M 사의 윙 코스터는 컨셉이 확실하고 테마성이 짙다는 장점이 있네요. 랍토르와 더 스웜의 대성공으로, 경로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은 윙 코스터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유치한 놀이공원에서 편성한 예산의 액수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윙 코스터는 테밍이 아주 잘 되어 있고, 랍토르와 더 스웜은 그중에서도 역대급의 호러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출로 명작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해, B&M 사의 윙 코스터는 미국에 진출도 했습니다. 미국의 상징이라고 하면 역시 독수리지요. 미국의 첫 윙 코스터는 바로, 테네시 피전포지 소재 '돌리우리'(Dollywood)'와일드 이글' (Wild Eagle)입니다. 전작에 비하면 장식물은 덜하지만, 와일드 이글은 부분적으로 터레인 코스터의 요소를 차용하여 독수리가 산세를 따라 날아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특히 초반부에 산비탈을 따라 난 리프트힐을 타고 상승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테마는 훌륭하지만 라이드파워 즉 스릴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던 돌리우드와, 지금까지 호러 컨셉으로만 윙 코스터를 꾸몄던 B&M 사의 윈윈 전략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터레인 코스터에 해당하는 '와일드 이글'(© Bolliger & Mabillard)과, 여러모로 X2를 연상케 하는 'X플라이트'(© Bolliger & Mabillard)

B&M 사는 또한 일리노이 거니에 위치한 '식스플래그 그레이트 아메리카'(Six Flags Great America)'X플라이트'(X-Flight)를 설치하였는데,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지만 로고를 비롯해 여러모로 '식스플래그 매직 마운틴' 'X2'가 떠오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공원의 입구와의 조화가 인상적인 '시더 포인트'의 '게이트키퍼'(© Bolliger & Mabillard)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윙 코스터는 2013년 오하이오 샌더스키의 '시더 포인트'(Cedar Point)에 설치된 '게이트키퍼'(GateKeeper)입니다. 게이트키퍼라는 이름처럼, 롤러코스터의 트랙 중 일부가 놀이공원의 입구을 이루고 있습니다. 탑승물이 입장구 위로 난 네 개의 기둥을 스치듯 지나가는 것이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B&M 사의 윙 코스터 모델은 2014년 독일 졸타우의 '하이드 파르크'(Heide Park)'플루크 데어 대모넨'(Flug der Dämonen)으로 유럽에 하나 더 설치되었는데¹⁾, 2014은 중국에 진출한 해이기도 합니다. 중국 진출작으로 대표적인 것이 2020년에 설치된 '해피밸리 난징'(欢乐谷南京/Happy Valley Nanjing)'포레스트 프레데터'(掠食者/Forest Predator)입니다. 이들 모두 컨셉을 확실히 잡으며 수작 테마 롤러코스터의 계보를 이어갔습니다.

 

인타민 사의 새로운 '윙 코스터'인 '스카이러시'(© Intamin Amusement Rides Int.)와, 걸작으로 불리는 '플라잉 에이스'의 모습(© Intamin Amusement Rides Int.)

인타민 사는 이전에 푸리우스 바꼬를 소개하면서, 이를 윙 코스터라고 부르지 않고 다른 모델명을 사용했는데요. 2012년, 인타민 사는 새로운 모델을 소개하며 정식으로 "윙 코스터"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 첫 작품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허쉬파크'(Hersheypark)'스카이러시'(Skyrush)를 설치했는데, 기존의 윙 코스터들과는 다른 큰 차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 줄에 네 명 씩 앉도록 되어 있다는 점은 기성 대형 윙 코스터와 동일하지만, 탑승자 모두 날개 위에 앉아야 했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두 명은 날개에 나머지 두 명은 보통의 좌식 롤러코스터와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나의 롤러코스터이지만 두 가지 타입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되겠네요. 이후 2016년 아랍에미리트의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Ferrari World Abu Dhabi)에서는 '플라잉 에이스'(Flying Aces)라는 걸작 윙 코스터를 선보였습니다. S&S 사의 윙 코스터의 현란한 회전이 공중제비를 도는 것 같고, B&M 사의 윙 코스터의 부드러운 모션이 새의 활주를 떠오르게 한다면, 인타민 사의 '플라잉 에이스'는 마치 전투기의 기개 넘치는 에어쇼를 연상케 합니다.

 

세 개의 회사가 윙 코스터를 선보였지만, 매력 포인트를 각기 달리 하고 고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립하였습니다. 시장의 다양화를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공급자인 세 회사와 수요자인 전 세계의 놀이동산 모두에게 좋은 일인 것으로 보입니다. 롤러코스터 마니아 입장에서도 다양한 롤러코스터를 탑승할 수 있게 되어 참 기뻐할 일인 것 같고요. 다음 "Who's Runnin the Show!" Ⅲ부의 주인공은 바로 하이브리드 코스터입니다. 하이브리드 코스터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어, 다음 Ⅲ부에서는 보다 다양한 롤러코스터와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 대세인 하이브리드 코스터의 다양한 매력이 궁금하다면 "Who's Runnin the Show!" Ⅲ부에도 탑승해 주세요. Ⅲ부 열차 바로 들어옵니다. 안전선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1) 유튜브 영상 음성에서는 "진출했는데"라고 잘못 해설하였으며, 이를 정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