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2020 데뷔 롤러코스터 ℍ𝕆𝕋𝟏𝟗로 알아보는 𝟐𝟎𝟐𝟎 롤러코스터 트렌드

2020. 8. 9. 14:35테마 파크 비평

팬데믹이 6개월 차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그 근원부터 따지자면 코로나 사태는 만 1년이 머지않았다. 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들어야 운영의 기반이 마련되는 파크 산업은 그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집객력 향상을 위해 거금을 투자하여 새로운 시설을 들이고자 했던 파크에는 더욱 크게 손해를 보았다. 전염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며 이제 조금은 일상으로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전염병 사태가 반년 넘게 지속되면서 팬데믹이 일상화되고 이에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든 잃어버렸던 일상생활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이에 더불어 전 세계의 많은 파크 시설이 다시 문을 열었고, 그동안 만들어 놓고 공개하지 못했던 새로운 어트랙션 시설도 선을 보다. 지방의 영세한 로컬 유원지를 제외하고는, 신규 롤러코스터 공개 역시 3월 초를 끝으로 세계적으로 흐름이 뚝 끊겼다가, 5월 말과 6월 초를 기점으로 슬슬 새로운 중대형 롤러코스터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6월과 7월에 공개된 신규 롤러코스터와 앞으로 공개될 예정인 2020년 신규 롤러코스터 중 주목할 만한 것 열아홉 가지를 소개하고자 하며, 대규모 장치 산업이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물론, 지금 당장이야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준비해온 것을 공개하기만 하면 되지만, 만약 많은 파크 산업체들이 팬데믹 사태에 겁을 먹고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한다면 지금부터는 신규 롤러코스터 계획에 소극적이 될 것이고 그 결과는 몇 년 후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걱정이긴 하다. 그러나 올해(2020)와 내년(2021), 그리고 2022년까지는 여러 대형 프로젝트의 오픈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도 향후 3년은 롤러코스터 관련 소식을 즐겨도 될 것 같다.


아울러, 단순히 어떠한 새로운 롤러코스터가 등장하는지 훑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2020년의 롤러코스터 월드 트렌드를 읽어 내는 시도를 해 보고자 한다. 롤러코스터가 얍! 하면 딱! 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 년에 걸친 다양한 작업을 통해야 완성되는 것이고, 따라서 2020년에 데뷔한/할 롤러코스터를 살펴보는 것은 지금이 아닌 몇 년 전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일로, 사실 한 발 늦는 대처이기는 하다. 그렇다고는 하나, 많은 롤러코스터들이 준공 직전에 폐기되거나 심지어 준공이 시작된 후로도 도로 철거되는 일이 있고, 결국 데뷔를 했다는 것은 그 험난한 과정 속에서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에, 이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현주소를 짚어 내는 작업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더불어, 이를 통해 미래의 롤러코스터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정확히 예측을 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몇 년 전에 데뷔한 롤러코스터들의 특징과 2020년 라인업에 오를 롤러코스터들의 모습을 비교해봄을 통해, 경향성을 파악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갈지 그 범위를 몇 가지 경우의 수로 줄여 볼 수 있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원래 [테마파크소식]으로 분류할 계획이었으나, 발행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테마파크비평]으로 방향을 수정하였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소개할 롤러코스터를 키디 급, 패밀리 급, 스릴 급, 익스트림 급, 익스트림+하이퍼 급, 익스트림+기가 급, 총 여섯 단계로 나누었으며, 키디 급부터 익스트림 급까지는 격렬한 정도에 따라, 익스트림 급과 익스트림+하이퍼 급과 익스트림+기가 급은 최고 높이를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익스트림+기가 급

익스트림+하이퍼 급

익스트림 급

스릴 급

패밀리 급

키디 급

 

[국내 예시]
키디 급 例) 비룡열차(에버랜드), 또봇트레인(서울랜드)
패밀리 급 例) 패미리코스타(어린이대공원), 패밀리코스타(한국민속촌), 레이싱코스터(에버랜드)
스릴 급 例) 혜성특급(롯데월드), 카멜백(이월드)
익스트림 급 例) 티익스프레스(에버랜드), 파이톤(경주월드), 아트란티스(롯데월드)
익스트림+하이퍼 급 例) 드라켄(경주월드)
익스트림+기가 급 例) 없음

 

익스트림+하이퍼 급은 최고 높이가 61m를 넘는 경우에 해당하며, 익스트림+기가 급은 최고 높이가 91m는 넘는 경우에 해당한다. 나아가 최고 높이가 120m를 넘는 스트라타 급도 존재하지만, 이번 2020년에 공개되었거나 공개 예정인 롤러코스터 중에는 스트라타 급에 해당하는 것이 없어 별도로 표기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한국에서 최고 높이가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는 약 63m에 달하는 드라켄으로, 아직 한국에는 기가 급 이상의 롤러코스터는 없다.

 

우선 데뷔한/할 롤러코스터를 개별적으로 살펴본 후, 가장 뒤에서 전체적인 트렌드를 정리하겠다. 그러면 지금부터, 6월에 공개된 신규 롤러코스터부터 오픈 날짜 순으로 소개하겠다.

 

 

 

 

 

 

새운
[SAVEN]

스릴 급

 

댄마크
파룹 좀머란드 _ Fårup Sommerland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셔틀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238m
최고 높이 _ 약 24.2m
최대 속도 _ 약 60㎞/h
최대 G포스 _ 약 2.8G
추진 방식 _ 부스터 휠 리프트힐
특수 트랙 _ 터널

 

댄마크는 파크 산업에 있어서 의외로 정통성이 있는 나라이다. 레고랜드의 발상지이면서, 뒤어하우스바켄과 티볼리 등 파크 산업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크가 위치한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파룹 좀머란드"는 댄마크 내 롤러코스터 보유대수 2위, 익스트림 급 이상 보유대수는 1위인 파크이다. 파룹 좀머란드에서는 6월 5일 신규 롤러코스터 "새운"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파크 산업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셔틀 코스터란 탑승물이, 하나의 완전히 순환하는 트랙을 완주하는 것이 아니라, 트랙의 특정 지점에서 진행 방향을 바꾸어 나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 하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 이월드이 부메랑이 셔틀 코스터에 해당한다. 새운에서는, 탑승물이 먼저 스테이션을 떠나 역방향으로 부스터 휠 리프트힐을 올라간다. 리프트힐의 꼭대기에 도달한 후 탑승물은 다시 정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며, 길 위와 다리 아래 등을 구불구불 통과한 다음, 호숫가에 설치된 높고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운동 에너지가 0이 되는 지점에서 다시 달려온 길을 역주행하며 스테이션에 복귀한다. 새운은 스릴 라이드의 명가 중 한 곳인 네덜란드계의 베코마(Vekoma) 사의 신작으로, 패밀리 부메랑(Family Boomerang) 238m 모델의 기종이다. 참고로 이월드의 부메랑은 베코마 사의 대표작이다. 새운이 속한 패밀리 부메랑 238m 모델은 2011년에 첫선을 보인 패밀리 부메랑 185m 모델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패밀리 부메랑 모델로, 이곳 파룹 손머란드에 처음 설치되었으며, 내년(2021)에 폴란드의 에너지란디아에 두 번째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탑승물은 총 20인승의 10량 열차 한 대가 편성되었다. 롤러코스터의 이름인 "SAVEN"은 댄마크어이기 때문에 "세이븐"이나 "사벤"이 아닌 "새운"으로 읽어야 하고, 이는 "톱질된"이라는 의미의 과거 분사이다. 이에 맞게끔, 레일과 지지대는 각각 녹색과 갈색으로 칠해져 나무를 연상케 하고, 탑승물은 나무인 것처럼 꾸며놓았는데 특히나 제일 앞에는 통나무 한 도막이 통째로 올라간 것 같은 데코레이션이 있며, 탑승물 옆으로는 마치 기다란 톱으로 차량을 썰고 있는 것 같이 꾸며 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호숫가의 경사로를 지나기 전에는 가운데를 톱으로 썰어 통로를 낸 것처럼 생긴 급수탑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정말 북유스럽스러운 컨셉의 롤러코스터이다.

© 2020. 6. 14. Tobias Jonassen
© 2019 Fårup Sommerland

 

 

 

 

 

 

 

오브젝티프 마르스
[OBJECTIF MARS]

스릴 급

 

프랑스
퓨츄로스코프_ Futuroscope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부분 ​인클로즈 / 스피닝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500m
최대 속도 _ 약 55㎞/h
추진 방식 _ 타이어 프로펠 런치, 타이어 프로펠 부스트
특수 트랙 _ 버티컬 드랍

 

유럽 최초이자 유일하게 디즈니 테마 파크가 들어섰고, 이에 대적하는 프랑스의 국민 캐릭터로 꾸며진 빠르크 아스테릭스가 굳건히 버티고 있으며, 잘 나가는 어뮤즈먼트 파크 체인인 왈리비 및 빠르크 왈리가또르,그리고 라이드 어트랙션 하나 없이 명품 테마 파크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퓌뒤푸까지, 글로벌 브랜드과 자국 기업을 모두 품은 프랑스는 테마 파크 선진국이다. 이어서 소개할 롤러코스터 역시 프랑스에 설치되었다. 프랑스의 "퓨츄로스코프"에서 6월 13일에 문을 연 "오브젝티프 마르스"다. 영어와 철자와 발음이 비슷하여 금방 눈치를 챘겠지만, "오브젝티프 마르스"는 "목적지 화성"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며, 베코마 사와 쌍벽을 이루는 스릴 라이드의 명가인 스위스 계의 인타민(Intamin) 사의 신작이다. 퓨츄로스코프는 이름처럼 미래 도시를 지향하는 파크이며, 첨단 멀티미디어 기술과 영상 및 음향 장비를 적극 활용하는 파크이다. 3D 혹은 4D 영상을 활용한 어트랙션이 주류를 이루며, 이러한 기조는 이번 오브젝티프 마르스로도 이어졌다. 입구로 들어간 후 게스트는 우주 정거장에서 안드로이드의 도움을 받아 스테이션까지 향한다. 탑승물은 스테이션을 떠난 후 도킹 홀로 진입하고 이곳에서 고화질 영상과 첨단 음향장비를 통해 우주로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후 탑승물은 야외로 나가서 타이어 프로펠 런치를 통해 앞으로 가속된다. 첨단 장비가 유독 롤러코스터에는 적용되지 않아 오브젝티프 마르스가 설치되기 전까지 파크 유일의 롤러코스터였던 것이 꼭 아이들 미끄럼틀을 보는 것 같은 단순한 셔틀 롤러코스터였던 점을 고려하면, 오브젝티프 마르스는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탑승물은 총 12인승의 3량 열차 네 대가 편성되었다. 오브젝티프 마르스는 인타민 사의 세 번째 패밀리 스피닝 코스터(Family Spinning Coaster) 라인 기종이다. 탑승물이 오직 관성에 의해 패턴 없이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게스트는 실제 레이아웃 구성에 비해 더 큰 힘을 받고 더 큰 스릴을 느끼게 된다. 참고로 인탄민 사의 최초의 패밀리 스피닝 코스터는 한국에 있는 혜성 특급이다. 인타민 사가 한국 파크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큰데, 이타민 사의 또 다른 야심작이었던 아쿠아 트랙스 코스터의 최초이자 현존하는 유일한 기종이 아트란티스였다. 아트란티스가 처음 나올 때는 기존의 워터 코스터 모델의 수요가 이제는 아쿠아 트랙스 코스터로 넘어가나 했지만, 운영사의 관리로 인하여…(중략)…할 말은 많지만 해 봤자 내 손가락만 아프니 하지 않겠다.

© 2019 Futuroscope
© 2019 Futuroscope

 

 

 

 

 

 

 

롤러 볼
[ROLLER BALL]

스릴 급

 

오스트리아
프라터 _ Prater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롤러볼 / 롤러코스터

 

"프라터"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의 도나우 강 남서쪽 강변을 따라 설치된 아주 커다란 공원으로, 오스트리아판 센트럴 파크 내지는 하이드 파크라고 할 수 있다. 6월 13일에 첫선을 보인 "롤러 볼"이 위치한 곳은, 프라터 내에서도 북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놀이공원 "부르슈텔프라터"(Wurstelprater)이다. 롤러 볼은 스위스 계의 라이드 엔지니어 스위스(Ride Engineers Switzerland) 사에서 만든 작품인데, 롤러 볼(Roller Ball) 28.50m이라는 모델명을 그대로 따와서 그대로 어트랙션의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재밌는 점이, 롤러 볼 모델은 PC게임 롤러코스터 타이쿤 3에 나오는 가상의 롤러코스터 디지 드라퍼(Dizzy Dropper)를 보고, 라이드 엔지니어 스위스 사가 현실로 개발해 낸 기종으로, 비디오 게임이 현실에 영향일 끼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롤러 볼은 탑승물이 레일의 측면을 따라 달리는 매우 특이한 롤러코스터이다. 체인 리프트힐을 따라 최고 지점까지 수직으로 올라간 탑승물이 지그재그 형태로 짜인 트랙을 따라 쉬지 않고 아래로 내려오도록 설계되었다. 속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레일의 곳곳에 패드가 부착되어 탑승물의 속력을 낮춰 준다. 탑승물이 커브를 지날 때나 브레이크에 걸릴 때마다 관성에 의해 앞뒤로, 정확히 레일에 수직 한 방향을 축으로 흔들린다. 탑승물은 단량으로, 좌석이 앞뒤에 둘 씩 설치되어 있다.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출발할 때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나뉘지만, 지그재그 커브를 지날 때마다 앞뒤가 바뀌지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라이드 엔지니어 스위스 사는 2년 전인 2018년에 최고 높이 약 19m짜리의 최초의 롤러 볼을 만들었고, 이번에 프라터에 설치된 것은 그보다 약 10m 더 높은 버전이다. 탑승물이 트랙의 특면에 달린 것이 아직까지는 롤러 볼이 유일하고 또 정말로 생각도 못했던 기종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류의 롤러코스터를 무엇이라고 부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롤러볼 모델의 롤러코스터는 정형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욱 다양한 레이아웃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태생적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했던 파이프라인 코스터와는 달리 그래도 발전할 여지는 있다. 물론, 롤러 볼 자체가 좁은 면적에 저비용 고효율을 노르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굳이 실험을 시도할지는 미지수이지만.

© 2020 Prater Wien GmbH
© 2020. 6. 18. Alexander Brantner

 

 

 

 

 

 

 

막스 + 모리츠
[MAX + MORITZ]

패밀리 급

 

네덜란드
에프텔링 _ Efteling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레이싱 / 파워드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300m
최고 높이 _ 약 6m
최대 속도 _ 약 36㎞/h
최대 커브 각도 _ 약 40°
추진 방식 _ 전력 추진

 

6월의 마지막 주자는 6월 20일에 공개된 "에프텔링"의 "막스 + 모리츠"였다. 에프텔링은 왈리비 홀란트와 함께 네덜란드 파크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곳으로, 왈리비 홀란트가 익스트림 급의 라이드 어트랙션을 잔뜩 갖춰 둔 네덜란드 대표 어뮤즈먼트 파크라면, 에프텔링은 유럽의 정원식 파크의 대표주자 중 하나이면서 디즈니랜드에 영감을 준 장소 중 한 곳으로도 알려진 대표 테마 파크이다. 막스 + 모리츠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좋아하는 독일계의 막크 라이드(Mack Rides) 사가 제작한 롤러코스터로, 전력추진식의 파워드코스터에 해당한다. 파워드코스터는 레일을 따라 부착된 전기력 패드를 통해 탑승물이 주행시간 내내 에너지를 공급받는 형태의 코스터인데, 한국의 비룡 열차나 또봇 트레인이 이에 속한다. 비룡 열차라고 하면 키디 급이 떠오를 것 같은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막스 + 모리츠의 레이아웃은 의외로 복잡하다. 파워드코스터를 패밀리 급 규모까지 끌어 올리다니 막크 라이드 사는 정말 대단하다. 또한 막스 + 모리츠에는 온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었는데, 좌석마다 오디오 장비가 설치되어 주행 내내 게스트가 생생한 효과음을 들을 수 있다. 패밀리 급 코스터인데다 보통의 롤러코스터가 아닌 파워드코스터를 레이싱 형식으로 꾸미고, 또 이만큼의 스토리를 입히기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존경스럽다. 에프텔링의 컨셉의 주축을 이루는 것이 유럽 각국의 민담과 동화이다. "막스 + 모리츠"는 원래 독일의 작가 빌헬름 부쉬가 1865년 공개한 만화책으로, 독일어이기 때문에 독일어 "막스 운트 모리츠"(Max und Moritz)라고 읽어야 한다. 세계 최초의 만화책 중 하나로 여겨져 독일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향상시켜 주는 유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만화에서는 막스와 모리츠라는 이름의 어린 장난꾸러기들이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 처음에는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한 일이 꼬이고 꼬여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롤러코스터의 스토리는 기존 만화의 내용이 아닌, 에프텔링에서 직접 고안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다고 한다. 막스 + 모리츠는 듀얼링 코스터인데, 파란 트랙을 따라 달리는 것이 막스의 열차, 녹색 트랙을 따라 달리는 것이 모리츠의 열차로, 동일한 스테이션에서 막스 열차와 모리츠 열차가 동시에 서로 반대 방향으로 출발하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트랙 레이아웃은 대동소이하며, 스펙은 둘이 동일하다.
※ 정정: 원작 동화는 "막스 운트 모리츠"가 맞지만, 에프텔링의 신규 롤러코스터 "막스 + 모리츠"는 가운데의 덧셈기호를 독일어 전치가 "und"가 아닌 영어 음역식의 "en"으로 읽어, "막스 엔 모리츠"(Max en Moritz)라고 말한다고 한다.

© Efteling 2020

막스 + 모리츠는 기존의 봅슬레이 롤러코스터였던 "봅"(BOB)이 있던 자리에 설치되었고, 스테이션 건물은 봅 시절의 것을 재활용하였다. 그나저나 봅은 전 세계에 몇 남지 않은 희귀한 봅슬레이 코스터였는데, 이렇게 또 한 대의 봅슬레이 코스터가 없어지며, 내가 살면서 봅슬레이 코스터를 탈 확률이 또 줄어들었다. 새로운 롤러코스터가 등장하는 건 참 신나는 일이지만, 때로는 그 과정에서 기존의 것을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는 아쉽기도 하다.

© 2009. 10. 15. Rik Engelen

 

 

 

 

 

 

 

와칼라
[WAKALA]

패밀리 급

 

벨기에
벨레바르더 _ Bellewaerde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부분 셔틀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660 m
최고 높이 _ 약 21m
최대 속도 _ 약 50 ㎞/h
추진 방식 _ 체인 리프트힐, 부스터 휠 리프트힐

 

7월의 신호탄을 알린 것은 지난 7월 1일에 공개되었던 벨기에 "벨레바르더"의 신규 롤러코스터 "와칼라"이다. 독일계의 게르슈틀로이어 어뮤즈먼트 라이드(Gerstlauer Amusement Rises) 사의 야심작으로, 원내 캐나다 테마 구역에 설치되어, 캐나다의 서쪽 연안에 거주하는 원주민 중 하나인 콰키우틀족을 모티프로 하였다. 그래서 스테이션과 열차의 트랙 주변이 원주민 소재에 맞게 꾸며져 있으며, 열차도 콰키우틀족의 전통 배 모양으로 총 세 대가 만들어졌다. 세부적으로 각각의 열차는 총 20인승의 10량 열차이다. 와칼라는 흐름이 정말 재밌는 롤러코스터인데, 먼저 스테이션을 떠난 탑승물은 체인 리프트힐을 따라 최고 높이 약 21m 지점까지 올라간다. 이후 거의 평평한 테스터 힐을 지난 후, 원을 그리듯이 첫 하강을 하며 트랙 주변에 위치한 목조 구조물을 통과해 지나간다. 이후 지표면까지 내려오지 않고 고공 비행을 이어가다가, 호숫가에 도착해서야 트랙이 비로소 지표 가까이 내려간다. 호수를 떠난 탑승물은 지표면 가까이서 물결치듯 나아가다가, 부스터 휠 리프트힐을 타고 올라가며 2차 추진력을 얻는데, 이때 부스터 휠의 속도가 상당이 빠르다. 힐을 지난 열차는 다시 호수로 달려 가서는, 물 위로 높고 가파르게 치솟은 경사로를 따라 올라간다. 탑승물은 경사로이 거의 꼭대기 지점에서 운동 에너지가 0이 되어, 이후로눈 역방향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가게 된다. 그러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스터 휠 리프트힐을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정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나아가다가, 브레이크에 잡혀 정지한다. 이후 탑승물 바로 앞의 트랙이 스위치되며 스테이션으로 복귀하는 길과 연결되면서 탑승물이 여정을 마치고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패밀리 급의 롤러코스터에 리프트힐을 무려 두 곳이나 둔 것도 새로웠고, 부스터 휠 리프트힐이 탑승물을 끌어올리는 속도가 제법 빨라서 또 놀랐다. 또한, 지금까지 완전 셔틀식이거나 출발할 때 살짝 셔틀의 요소를 도입하는 경우는 봤어도, 말미에 셔틀의 요소를 더한 것은 또 처음 봐서 굉장히 신선하다. 캐나다의 바닷가에 거주하는 원주민을 소재로 삼아서 그런지, 트랙의 구성이 위아래 낙차는 크지 않고 유선형의 커빙이나 틸팅이 많아 마치 물결을 타고 움직이는 것처럼 연출되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편, 벨레바르더는 벨기에 중에서도 네덜란드어권 지역에 위치한 공원이기에 이름의 철자 중 "w"를 영어의 "v'와 비슷하게 읽어 발음이 "벨러워드"가 아닌 "벨레바르더"가 되지만, 이 롤러코스터의 이름은 캐나다의 원주민 언어에서 따왔기 때문에 "w"를 흔히 아는 반모음/반자음 "w"로 읽어 "바칼라"가 아닌 "와칼라"로 발음된다. 벨기에 사람들이 이 롤러코스터의 이름을 캐나다 말에 따라 "와칼라"라고 제대로 발음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 2020.7. 23. Alexander De Schryver
© 2020 Bellewaerde

 

 

 

 

 

 

 

디 게젱테 자우
[DIE GESENGTE SAU]

스릴 급

 

오스트리아
프라터 _ Prater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와일드마우스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610m
최고 높이 _ 약 24m
최대 속도 _ 약 60㎞/h
추진 방식 _ 체인 리프트힐

 

"디 게젱테 자우"는 앞서 소개한 오스트리아의 프라터에 7월 9일에 등장한 와일드 마우스 형식의 롤러코스터이며, 와칼라와 동일하게 게르슈틀로이어 어뮤즈먼트 라이드 사의 작품이다. 와일드 마우스라면 이 세상에 널리고 깔리고 치이고 밝히는게 와일드 마우스인데, 굳이 주목할만한 신규 롤러코스터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는, 디 게젱테 자우의 아주 복잡한 레이아웃 때문이다. 와일드 마우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부딪힐 것 같은 아찔함과 원심력을 노골적이리만큼 숨기지 않고 게스트가 그대로 느끼게 하여 격렬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좁은 공간 적은 예산으로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알뜰살뜰 코스터를 지향하였기 때문이다. 와일드 마우스의 인기 비결이 가성비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굳이 와일드 마우스를 갖고 새로운 실험을 하고 개발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후지큐하이랜드의 타카비샤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게르슈틀로이어 어뮤즈먼트 라이드 사는 아주 실험정신이 투철한 회사로, 1998년부터 와일드 마우스에 혁신을 주기 시작했다. 1998년에 이 회사는 자신들의 와일드 마우스에 봅슬레이 코스터(Bobsled Coaster)라는 모델명을 붙이며 자신만의 와일드 마우스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참고로 게르슈틀로이어 어뮤즈먼트 라이드 사의 모델명으로서의 봅슬레이 코스터와, 롤러코스터의 한 갈래로서의 봅슬레이 코스터는 다릅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에프텔링의 봅과 같은 형태의 것이 후자에 속한다.)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봅슬레이 코스터 모델의 어트랙션은 일본 가마고오리의 라구나시아에 설치된 아쿠아 윈드로, 그 외견을 보고 있으면 봅슬레이 코스터 라인의 작품을 보면 와일드 마우스의 트랙이 이렇게 가파라도 되나? 와일드 마우스의 커브에 이렇게나 큰 뱅크를 주어도 되나?와일드 마우스의 레이아웃이 이렇게 복잡할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파격적이다. 디 게젱테 자우는 봅슬레이 코스터 모델의 파격의 정점에 선 작품으로, 토지 면적을 줄이고 최고 높이는 올리면서 커브 구간의 곡률을 다양화하며 와일드 마우스의 정형에서 벗어났다. 와일드 마우스 코스터가 이렇게 타보고 싶어 지는 것은 또 처음이다. 참고로 "DIE GESENGTE SAU"라는 말은 독일어로 "행실이 엉망임"과 "미친 듯이 맹렬함"이라는 두 개의 뜻은 지닌 다의 관용어이다.

© 2020. 6. 18. Alexander Brantner

 

 

 

 

 

 

 

캔디모늄
[CANDYMONIUM]

익스트림+하이퍼 급

 

미국 펜실베이니아
허쉬파크 _ Hersheypark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1,413.1 m
최고 높이 _ 약 64 m
최대 속도 _ 약 122.3 ㎞/h
최대 낙차 _ 약 51.5 m
최대 낙하 경사각 _ 약 77.3°
추진 방식 _ 체인 리프트 힐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허쉬파크"로 이동하겠다. 허쉬파크는 다들 잘 아시는 초콜릿을 만드는 허쉬 사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테마 파크로, 이곳에서 새로운 절규를 지르게 하는 롤러코스터 "캔디모늄"이 7월 3일에 공개되었다. 캔디모늄은 총 일곱 차례의 극강의 에어타임을 선보이는 하이퍼 롤러코스터로, 최고 높이는 약 64m에 달한다. 제작사는 스위스계의 볼리어 & 마비야르(Bolliger & Mabillard) 사이다. 사족이긴 하지만, "Bolliger & Mabillard"의 읽는 법을 두고 영어권에서는 한 차례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앞의 "Bolliger"는 독일계 이름이기에 독일어를 따라 "볼리거"라고 읽고, 뒤의 "Mabillard"는 프랑스계 이름으로 프랑스어에 맞게 읽어야 하며, 프랑스어에서는 이를 "마빌라르"라고 읽을 수도 "마비야르"라고 읽을 수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가 많다고 하니, "볼리거 & 마비야르"라고 읽는 것이 가장 원어에 가깝겠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캔디모늄은 "허쉬 초콜릿타운"(Hershey's Chocolatetown)이라는 테마 구역에 설치되었는데, 이 구역에서는 앞으로도 대규모 확장 공사가 진행될 예정인 곳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파크 확장에 차질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캔디모늄의 반응이 좋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캔디모늄에는 총 27인승의 7량 열차 총 세 대가 편성되어 있는데, 이들 열차는 각각 허쉬의 대표 초콜릿 브랜드인 키세스, 리즈 피넛 버터 컵, 트위즐러에서 따 온 모티프로 장식되었다. 스테이션 내부 역시 각 초콜릿 브랜드의 로고와 상징으로 도배되었다. 캔디모늄의 파사드 앞에 설치된 분수를 꼭 키세스 초콜릿처럼 꾸며놓은 것이 참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 2020 Hershey Entertainment & Resorts Company.
© 2020 Hershey Entertainment & Resorts Company.

 

 

 

 

 

 

 

느와제뜨 엑스프레스
[NOISETTE EXPRESS]

패밀리 급

 

프랑스
니글로랑드 _ Nigloland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220m
추진 방식 _ 부스터 휠 리프트힐
특수 트랙 _ 헬리스 업

 

다음은 캔디모듐과 동일하게 7월 11일에 프랑스의 "니글로랑드"에서 오픈한 "느와제뜨 엑스프레스"이다. 독일계의 ART 엔지니어링(ART Engineering) 사 작품으로, 이 회사는 지금까지 한 가지 롤러코스터를 제외하고 주로 패밀리 급의 롤러코스터와 다크 라이드를 전문적으로 제작해 왔고, 느와제뜨 엑스프레스 역시 패밀리 급에 해당한다. 니글로랑드라는 파크가 파리에서 대중교통 편이 없어 무조건 자가용으로 가야 하는 시골 구석에 위치하고, 큰 규모의 파크는 아닌데다가(그렇지만 롤러코스터의 가짓수만 놓고 보현 한국의 대형 파크들과도 비빌만한건 안 비밀), 느와제뜨 엑스프레스도 레이아웃만 보자면 평범한 패밀리 급 코스터이기 때문에, 굳이 주목할만한 신규 롤러코스터에 포함한 이유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순전히 컨셉 때문이다. "NOISETTE"는 "헤이즐넛"이라는 뜻이고, 견과류를 좋아하는 다람쥐 캐릭터와 함께, 헤이즐넛 숲속을 헤이즐넛 나무로 만들었고 좌석 마다 커다란 헤이즐넛이 박힌 열차를 타고 누빈다는 컨셉으로, 비히클 디자인과 스테이션의 질감부터 헤이즐넛이 한가득이다. 물리적인 만듦새는 에버랜드의 레이싱 코스터와 비슷하고 아트웍 디테일은 솔직히 그보다 못한 수준이지만, 시골의 작은 파크가 정말 애썼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주목하게 되었다. 주변이 농지대고 나무도 많지 않아 숲속 분위기를 내기 힘들었을 텐데, 니글로랑드에서는 나무 모양의 인조 조형물을 설치해 두었다. 물론 개중에는 다소 조잡한 것도 있으나, 게스트의 시선이 가는 큐라인 입구와 스테이션 주변을 중심으로 퀼리티가 상당히 좋고 디테일도 빼어난 것을 설치해 이들에게 시선을 집중시켜 두었다. 탑승물의 디자인도 재밌는데, 유독 눈이 가는 곳은 그 후미로, 열차의 브레이크를 잡고 있는 다람쥐 캐릭터 조형물이 참 인상적이다. 오래 전 옛날에는 롤러코스터의 열차 가장 뒤에 레버 형태의 브레이크가 달려 있었고, 열차에 브레이크 잡이 역할의 직원이 동승하여 주행 중 열차의 속도를 조절했다. 롤러코스터는 참 재밌는 어트랙션이지만, 사실 테마 파크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환영할 만한 어트랙션은 아니다. 규모가 아무리 작더라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철골 구조물은 주변 경관을 해치기 십상이고, 탑승물의 움직임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테밍을 입히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일례로, 로켓 컨셉의 다크 라이드에는 정말 실제 로켓을 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야 합격점을 주지만, 로켓 컨셉의 롤러코스터에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노력한 티만 나도 점수를 후하게 주곤 한다.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아예 기차 컨셉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테마를 커버하기는 쉬우나 아이디어 자체가 진부하고 식상하여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느와제뜨 엑스프레스에서는 어트랙션의 고유 캐릭터를 실제 공간에 등장시키면서, 그에게 브레이크 컨트롤러라는 역할을 부여하며 파크 안에 왜 이런 철골 구조물이 있어야 하고, 왜 이 어트랙션을 열차의 형태를 해야 하는지 성공적으로 설득하였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당위성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덧붙여서, 니글로랑드는 정말 시골 동네에 있는 파크인데, 초록창에 검색해 보면 후기글이 제법 많이 나온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놀랍다.

© 2020 Nigloand
Clément Battelier / © 2020. 7. 12. L'Est Eclair

 

 

 

 

 

 

 

오리온
[ORION]

익스트림+기가 급

 

미국 오하이오
킹스 아일랜드 _ Kings Island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1,621.8 m
최고 높이 _ 약 87.5 m
최대 속도 _ 약 146.5 ㎞/h
최대 낙차 _ 약 91.4m
최대 낙하 거리 _ 약 136.2 m
추진 방식 _ 체인 리프트 힐

 

7월의 마지막 타자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킹스 아일랜드"에서 7월 12일에 공개된 "오리온"이다. 킹스 아일랜드는 과거 세계 대전과 대공황으로 꺼져버린 롤러코스터의 불씨를 살리고 제2차 롤러코스터 붐을 일으킨 역사적으로 큰 의의가 있는 장소이다. 제작사는 앞서 소개한 캔디모늄과 동일한 볼리거 & 마비야르 사이다. 오리온은 캔디모늄보다 한 차례 더 많은 총 여덟 번의 짜릿한 에어타임을 선사하는데, 그 중 낙차가 50m를 넘는 것이 무려 세 번이나 된다. 최고 높이가 약 87.5m인데, 첫 강하 구간의 낙차는 최고 높이보다도 더 큰 91.4m이고, 이때의 낙하 거리는 약 136.2m에 달하는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유일한 기가 코스터이다. 기가 코스터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오직 일곱 개밖에 없다. 이 롤러코스터의 이름이 "오리온"인 이유는 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리온 자리로 날아간다는 것이 컨셉이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에어리어 72"(Area 72)이라는 테마 구역에 들어섰고, 해당 테마 구역의 스토리에 맞춘, 인류가 혜성 폭풍과 시간의 저항에 대적하여 오리온 자리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X의 연구 마지막 단계의 지원자가 되어 최초 탑승을 해 본다는 컨셉의 롤러코스터라이다. 총 32인승의 8량 열차가 세 대 편성되었다. 캔디모늄도 그렇고 오리온도 그렇고, 원래는 2020년의 미국 여름 방학 시즌을 공략해 선보인 작품이 아니었을까 조슴스레 짐작해 본다. 만약 맞다면, 상황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나저나 헬릭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클라인드 루프도 아닌 것이, 어떻게 보면 "α"같기도 하고, 어떤 각도에서는 "&"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높은 음자리표를 찌그려트린 모양처럼도 보이는 특수 구간은 이제는 볼리어 & 마비야르 사의 시그니처가 되었나 보다. 이쯤 되면 저 구성물에 이름을 지어줄 만도 한데, 아직까지 저런 구성을 특수 트랙의 일종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2020 Cedar Fair Entertainment Company
© 2020 Cedar Fair Entertainment Company

한편, 지금의 오리온이 있던 자리는 원래 2018년까지 "파이어호크"(FIREHAWK)가 있었다. 파이어호크는 플라잉 코스터의 초기 모델인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 라인의 롤러코스터였는데, 파이어호크가 철거되면서 이제 전 세계에 플라잉 더치맨이 단 두 개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제가 살아생전 플라잉 더치맨을 체험할 수 있는 확률도 줄었다.

© 2018. 10. 28. Thomas Van Horn
© 2019. 10. 26. Willow Westervelt

 

 

 

 

 

 

 

7월까지 공개된 굵직한 롤러코스터는 이것으로 소개를 마치고, 지금부터는 앞으로 오픈이 예정되어 있는 롤러코스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들 롤러코스터의 오픈 날짜가 모두 미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8월과 10월에 몇몇 롤러코스터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기는 하나, 이들 모두 지방의 로컬 유원지에 설치된 중형 이하의 롤러코스터이거나, 무슨 배짱인지 중국의 시설물에 설치되는 것들이라, 세계적인 추세를 따질 때 큰 의미는 없다. 이제 2020년도 4분의 1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 국면에 접어든 줄 알았더니 급속도로 재확산이 일어났고, 이번에는 1차 유행 때 방역 선진국이라고 불리던 모범 사례 국가들의 의료 체계마저 처참히 무너져 내려, 개인적으로는 롤러코스터 시장도 다시금 침체기에 들어가고, 많은 롤러코스터가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개장 계획을 미룰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굵직한 신규 롤러코스터를 준비 중인 파크 중 상당수가 공식 발표 상으로는 오픈을 미루겠다고 공표한 곳이 없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도 일단 소개하겠다. 공개 날짜는 모두 공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륙별로 나누어 오세아니아→유럽→아시아→북미 순으로 소개하겠다.

 

 

 

 

 

 

 

N/A

익스트림 급

 

호주 퀸즐랜드
드림월드 _ Dreamworld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부분 ​​셔틀(멀티패스)* / 일부 스피닝*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1,065 m
최고 높이 _ 약 39 m
최대 속도 _ 100 ㎞/h
최대 커브 각도 _ 약 94°
최대 G포스 _ 약 4.0G
추진 방식 _ LSM 런치 멀티패스
특수 트랙 _ 루프, 트위스티드 호스슈 롤, 인라인 트위스트

 

먼저 소개할 것은 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드림월드"의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신규 롤러코스터이다. 막크 라이드 사의 작품으로, 이로써 막크 라이드가 오세아니아 및 남반구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 된다. 참고로 막크 라이드 사는 아직까지는 중국을 제외한 동부 및 동남아시아와는 연이 없다. 드림월드의 새로운 롤러코스터는 요즘 인기인 멀티패스를 적용하여 부분적으로 셔틀 롤러코스터와 같은 연출을 선보일 것이다. 멀티패스는 LSM 런치 방식을 응용한 것의 일종이다. LSM 런치란, 중력 포텐셜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고도 아트란티스처럼 전자기력으로 인한 인·척력을 이용하여 탑승물을 가속시키는 것을 말한다. 멀티패스는 하나의 LSM 런치 장치를 통해 탑승물이 앞으로 가속되기도, 뒤로 가속되기도 할 수 있도록 하여 동일한 구간을 왔다 갔다 하도록 설계한 장치를 말한다. 따라서 멀티패스는 셔틀 코스터에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홍콩과 상하이의 디즈니랜드의 토이 스토리 테마 구역에 있는 롤러코스터가 이런 정형적인 멀티패스 롤러코스터에 해당한다. 그러나 요즘은 셔틀 코스터가 아닌 완전히 순환하는 롤러코스터에도 이것을 적용하여 부분적으로 셔틀 코스터와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사용하는 것이 인기이다. 처음 탑승물이 스테이션을 떠날 때는 첫 언덕을 끝까지 다 오르지 못할 정도의 속도만 제공한다. 따라서 언덕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못한 탑승물은 역주행을 하며 스테이션에 복귀하고, 이번에는 LSM을 활용하여 탑승물을 뒤로 빠르게 밀어낸다. 스테이션의 뒤에도 가파른 경사로가 설치되어 탑승물은 이 경사로를 오르지만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상까지 올라가진 못하고 결국 다시 앞으로 내달리게 되어 또 스테이션으로 돌아온다. 스테이션에서는 마지막으로 탑승물을 가속시키고, 탑승물은 세 번의 가속 만에 처음 언덕을 넘어갈 수 있는 속도를 얻게 되어 쭉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런데 드림월드의 새로운 멀티패스 롤러코스터에서는 스테이션 뒤에 설치된 힐이 꽈배기 모양인 게 재미있다.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맨뒤에 타야 할 것 같다. 차량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단량은 아니고,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에는 총 12인승 열차로 표현되었다. 12인승 열차 총 두 대를 운영할 것이라고 하는데, 두 대의 열차 중 하나의 가장 끝 자리는 스피닝 타입이라고 한다. 아마도 맨뒤의 스피닝 좌석은 별도의 추가 요금을 내야 탑승할 수 있는 유료 좌석으로 운영될 것 같다.

Copyright 2017 MACK Rides GmbH & Co KG

기본적으로는, 드림월드의 신규 멀티패스 롤러코스터는 막크 라이드 사가 제작한 독일 에우로파 파크의 블루 파이어(BLUE FIRE)의 동생뻘 되는 기종이다. 사실 아직까지 막크 라이드 사에서 블루 파이어 계열 이외의 LSM 런치 코스터 모델을 선보인 적이 없기 때문에, 막크 라이드 사의 모든 LSM 런치 코스터는 블루 파이어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블루 파이어를 그대로 복사 붙여 넣기 해서 설치하냐, 조금씩 변주를 주느냐의 차이는 있다. 블루 파이어 모델의 롤러코스터는 오리지널 버전과 변형을 준 버전 모두, LSM 런치 방식, 높고 가파른 최초의 커브, 정상부가 완벽한 원형에 가까운 커다란 버티컬 루프, 루프의 사이를 관통해 지나가는 힐, 트위스티드 호스슈 트랙을 지닌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드림월드의 새 롤러코스터에는 멀티패스를 더하고 특수 트랙의 가짓수를 늘린 파생 버전이다. 블루 파이어 모델의 롤러코스터는 현재 건설 중인 것까지 합하여 전 세계에 아홉 개가 있고, 그 중 하나가 지금 건설중인 부산의 롯데월드에 건설되고 있다. 단, 부산 롯데월드의 롤러코스터는 멀티패스는 없는 버전이고, 4년 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라는 파크에 설치된 벨로시랩터와 거의 동일하거나 완전히 동일한 모습일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2017 MACK Rides GmbH & Co KG

 

 

 

 

 

 

 

리바이어던
[LEVIATHAN]

익스트림 급

 

호주 퀸즐랜드
씨 월드 _ Sea World
목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일부 ​역방향*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1,000 m
최고 높이 _ 약 32 m
최대 속도 _ 약 80 ㎞/h
추진 방식 _ 체인 리프트 힐

 

다음 소개할 롤러코스터는 드림월드와 같은 동네에 위치한 파크 "씨 월드"에서 12월에 선보일 예정인 "리바이어던"이다. 참고로 호주의 씨 월드는 미국의 씨월드와 전혀 상관이 없다. 띄어쓰기를 해서 "씨 월드"(Sea World)라고 하면 이곳 호주의 파크가 되고, 붙여 써서 "씨월드"(SeaWorld)라고 하면 미국의 파크 브랜드가 되니 주의해야 한다. 여하튼, 서양 전설 속의 거대한 바다 괴물인 레비아탄의 이름을 딴 이 목재 롤러코스터는 마틴 & 블레밍크스(Martin & Vleminckx) 사와 그래비티 그룹(The Gravity Group) 사가 각각 건설과 디자인을 담당하였다. 호주에서 20년 만에 선보이는 목재 롤러코스터인데, 최고 높이가 30m가 넘는 것으로는 호주 최초라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으며, "더 뉴 아틀란티스"(The New Atlantis)라는 원내의 새로운 테마 구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호주의 씨 월드도 미국의 씨월드처럼 원래는 수족관과 동물 쇼가 주요 볼거리였으나, 요즘 수족관은 여러 가지 논란을 낳는 거위인 데다가, 경제적으로도 과포화 상태에 이른 수족관보다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테마 파크스러운 분위기가 수요가 더 많은지라, 동물 구경 대신 테마 겸 어뮤즈먼트 파크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 테밍의 완성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만 놓고 보면, 더 뉴 아틀란티스는 씨 월드 최초의 정통 테마 구역이 될 것이다. 테마 파크보다는 어뮤즈먼트 파크나 로컬 놀이동산에 가깝던 시설들도 신규 테마 구역 개별에 열심인 것을 보면, 개별적인 어트랙션을 하나 씩 하나 씩 유치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테마 구역을 오픈하면서 그 안에 포함된 어트랙션을 시차를 두고 오픈하면서 파크를 확장해간다는 개념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홍보 효과가 좋은가 보다. 한편, 리바이어던에는 총 24인승의 12량 열차 총 두 대가 편성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는 정방향으로 달리나, 각 열차의 가장 뒤의 두 자리는 특별히 역방향으로 달릴 것이라고 한다. 리바이어던의 역방향 자리 역시 추가 요금을 내고 탑승해야 하는 유료 좌석으로 지정될 것으로 추측된다. 씨 월드와 드림월드와 함께 퀸즐랜드의 3대 파크라고 불리는 워너 브라더스 무비 월드에서 2017년 DC 라이벌을 선보일 때 맨 뒷자리를 유료 좌석으로 지정하여 탑승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이것이 호주 롤러코스터의 트렌드가 되어 버렸다.

© 2020 Village Roadshow Theme Parks

 

 

 

 

 

 

 

F.L.Y.

익스트림 급(추정)

 

독일
판타지아란트 _ Phantasialand
철재 / 플라잉 / 아웃도어(추정) / 정방향 / 롤러코스터

 

다음은 유럽이다. 앞에서 언급한 많은 롤러코스터 제작사 중에는 독일계 회사이거나, 회사명에 독일어가 들어가 독일인이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의 수가 상당했다. 독일 하면 기술력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독일은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크 산업도 발전시킨 나라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파크인 에우로파 파르크와 유럽 제일의 스튜디오 파크인 무비 파크 저머니와 극강의 라이드 파워를 자랑하는 어뮤즈먼트 파크인 하이드 파르크, 절벽을 끼고 만들어진 신기한 만듦새의 자일바넨 탈레르 엘렙니스벨트(독일어답게 타자 치기도 어려운 이름이다.)와 규모는 작지만 기괴하게 생긴 롤러코스터가 가득한 스카이라인 파크 등, 독일은 파크 산업에 있어서도 참 독일다운 나라이다. "판타지아란트"는 에우로파 파르크와 함께 독일의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독일에 있는 수많은 파크들 중에서도 가장 테마 파크다운, 테밍과 디테일에 가장 공을 들인 파크이다. 이곳에서 네덜란드 계의 라이드 어트랙션 명가 중의 명가 베코마(Vekoma) 사와 함께 또 하나의 걸작 롤러코스터를 준비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의 이름은 "F.L.Y."로, 그 자체로도 "날다"라는 뜻의 영단어이지만, 이게 또 "플라잉 런치 코스터"(Flying Launch Coaster)의 약자이기도 하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홍보용 이미지를 보면 스팀펑크 테마의 롤러코스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사드의 건축 양식과 장식물도 그로테스크한 것이 롤러코스터의 스토리성이 상당히 깊고 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건축 관련해서는 문외한인지라, 혹시나 파사드의 건축 양식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설명을 남겨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긴 플라잉 코스터가 될 것이라고 공표된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긴 플라잉 코스터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로 그 트랙 길이는 약 1,240 m에 이른다. 또한 지금까지의 플라잉 코스터는 모두 리프트힐을 사용한 것과 달리, F.L.Y.는 선형 모터를 사용한 런치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하며, 이는 세계 최초의 플라잉 런치 코스터의 탄생을 의미한다. 홍보물에는 "당신은 세계 최초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날아가며 전에 없던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최초의 플라잉 런치 코스터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플라잉 코스터. 테마 세계와 어트랙션과 밤과 낮을 넘나드는 경험의 상호 작용으로 탄생한 새로운 차원을 발견하세요."라고 적혀 있는데, 저 포스터에 있는 말을 제대로 해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는 것 같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플라잉 코스터의 특성상 아마도 추정하길) 아웃도어 코스터일 것 같은데, 외부에서는 레일을 전혀 볼 수 없도록 높고 넓은 파사드로 롤러코스터 전체를 가려놓았다는 것이다. 이는 오픈 전후로 스포일러를 최대한 막고, 파크 전체의 테마성과 롤러코스터의 스토리를 분리할 수 있는 기법이기도 하다. 테밍과 스토리텔링은 정말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단, 파사드로 트랙이 전부 가려질 정도라면 높이는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보다 많이 낮을 것으로 추측된다. 런치 방식을 채택해서 굳이 높이를 높일 이유가 없던 것인지, 높이를 높이지 않기 위해 런치 방식을 도입한 것인지, 혹시 높지 않다는 점이 테밍과도 관련이 있을지, 이것저것이 궁금해진다. 탑승물 편성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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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익스트림 급

 

아랍에미리트연합
발리우드 파크 두바이 _ Bollywood Parks Dubai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셔틀 / 워터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217 m
최고 높이 _ 약 45 m
최대 속도 _ 약 101 ㎞/h
최대 낙하 경사각 _ 약 90°
추진 방식 _ LIM 런치 멀티패스
특수 트랙 _ 버티컬 롤백(2회), 스플래시 트랙

 

이어서 아시아다. 먼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발리우드 파크 두바이"에 설치 중인 이름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롤러코스터 소식이다. 신규 롤러코스터 막크 라이드 사의 파워스플래시(PowerSplash) 217m 모델로, 2016년 왈리비 벨기에에 처음 도입된 후 이것이 세 개째이다. 미국에 또 하나 건설 중이고, 다섯 번째 파워스플래시는 부산의 롯데월드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전형적인 셔틀 코스터의 형태를 하고 있는 기종으로, 측면에서 보면 꼭 그리스 문자 "ω" 자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트랙의 앞과 뒤가 깎아지른 수직의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즈음에 아주 낮은 힐이 하나 있다. 탑승물은 스테이션에서 출발하여 뒤로 한 번, 앞으로 한 번, 다시 뒤로 한 번 가속된 후 수직의 경사로의 거의 최고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빠르게 내려온다. 파워스플래시는 물 위에 설치되는 기종으로, 트랙의 아랫부분이 수면보다 낮아 물에 잠기게 되어 있지만 탑승물이 처음 출발할 때는 물을 빼놓았다가, 탑승물이 마지막으로 내달릴 때만 물을 채워 놓아 게스트를 흠뻑 젖게 만드는 어트랙션이다. 기존의 파워스플래시에는 스테이션에 턴테이블이 도입되어 회당 두 번 주행했는데, 발리우드 파크 두바이의 롤러코스터 정보에서는 턴테이블 내용이 빠져 있다. 누락된 것인지 없앤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재료비가 적게 드는데 스릴감은 보장되어 이곳 저곳에서 발주가 들어오나 보다. 한편, 이번 파워스플래시 롤러코스터는, 지금까지는 다크 라이드와 쇼뿐이던 발리우드 파크 두바이의 첫 번째 롤러코스터 어트랙션이 될 예정이다. 어트랙션의 특성상 총 20인승의 단량 탑승물 한 대가 편성된다. 발리우드 파크 두바이에는 총 다섯 개의 테마 구역이 있으며, 해당 롤러코스터가 어느 테마 구역에 설치되며 어떤 테마로 꾸며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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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페라리
[MISSION FERRARI]

스릴 급(추정)

 

아랍에미리트연합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 _ Ferrari World Abu Dhabi
철재 / 좌식 / 인클로즈 / 부분 인도어 / 정방향 / 롤러코스터

 

트랙 길이 _ 약 541.8 m
최대 속도 _ 약 72 ㎞/h
추진 방식 _ LSM 런치(5회)

 

이번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이다. 중동 지방의 엔터테인먼트/레저 산업 열기는 정말 식을 줄을 모른다. 석유 거품이 꺼진다 어쩐다 거의 10년 전부터 뭐다 어떻게 떠드는 이들은 많았지만, 석유에 붙은 불이 쉽게 꺼질 리가 없었다. 중동의 파크 산업을 보고 있으면, 얼마 전까지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생각났는데, 이제는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여하튼, 이런 별세계 같은 중동 지방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또 하나의 롤러코스터가 준비 중다. 북미계의 다이내믹 어트랙션(Dynamic Attractions) 사가 이번에 최초로 선보이는 신 유형의 롤러코스터인 SFX 코스터(SFX Coaster), "미션 페라리"이다. 총 9인승의 단량 탑승물을 타고 인클로즈 구간과 인도어 구간을 오가는 형식으로, 두 번의 회전 구간을 비롯한 여러 특수 트랙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다른 스펙보다도, 얼마나 고도로 테밍되었을지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미션 페라리의 인클로즈 구간에서는 3D 스크린 혹은 4K 120fps 이상의 초고화질 모니터가 탑승물의 앞과 뒤를 따라다니며 탄탄한 스토리와 현장감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은 다이내믹 어트랙션 사의 주특기가 다크 라이드와 4D 시어터로, 유니버설 테마 파크의 해리 포터 포비든 저니 및 어메이징 어드벤처 오브 스파이더맨, 그리고 도쿄 디즈니씨의 센터 오브 디 어스,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의 레이디에이터 스프링 레이서도 다이내믹 어트랙션의 작품이다. 다크 라이드를 계발하며 얻은 테마 파크 어트랙션에 관한 노하우를 롤러코스터에도 적용하여 애너하임의 오리지널 디즈니랜드 파크의 빅 썬더 마운틴 레일로드와 같은 명작 테마 파크 롤러코스터도 만들어냈다. 미이라의 복수의 디자인과 런치 구간 설계를 담당했고, 애너하임의 오리지널 디즈니랜드 파크에 있는 스페이스 마운틴의 재(再)디자인 작업과 전 세계에 세 대 뿐인 대형 4차원 코스터 중 하나인 중국의 다이노콘다의 제작 과정에도 일부 참여했다. SFX 코스터 모델은 지금까지 다이내믹 어트랙션 사가 습득하고 길러 온 기술을 집대성한 결과물이 될 것이다. 전 세계의 파크 업계에서 롤러코스터의 스릴과 테마 파크의 스토리텔링의 모두 잡으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회사가 업계의 역사에 얼마나 큰 획을 그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미션 페라리가 들어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는 2020년 개장과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인 포뮬러 로사(약 240㎞/h)와, 철재 롤러코스터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트윈 코스터인 피오라노 GT 챌린지(약 1000m)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었다. 이후 극강의 탑승감을 자랑하는 플라잉 에이스와 비주얼 쇼크라고 할 수 있는 터보 트랙을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공개하며 10년간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는 10년 동안 다섯 개의 롤러코스터를 선보이며, 매번 물리적 쾌감과 독특하면서도 확고한 컨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왔기 때문에, 원내 여섯 번째 롤러코스터인 미션 페라리가 어떤 컨셉적 쇼크와 물리적 쇼크로 게스트를 기쁘게 할지 아주 기대된다.

© 2020. 1. 2 Faisal Almalki
© 2020. 1. 2 Faisal Almalki

 

 

 

 

 

 

 

썬즈 오브 아나키 & 웨이랜드 유타니
[SONS OF ANARCHY & WEYLAND YUTANI]

스릴 급(추정)


말레이시아
겐팅 스카이월드 _ Genting SkyWorlds
철재 / 좌식 / ??? / ??? / 트윈 / 롤러코스터


지금부터 소개할 총 네 개의 어트랙션은 모두, 올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겐팅 스카이월드"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진 롤러코스터이다. 겐팅 스카이월드는 원래 "20세기 폭스 월드 말레이시아"(20th Century Fox Malaysia)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 계획이었다. 몇 차례의 타당성 조사 후 아예 무산되었네 어쩌네 하는 말이 왕왕 들려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꾸준히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으나, 디즈니 사가 폭스 사를 인수한 후 겐팅 사의 카지노가 디즈니의 ✌️"가족지향적인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라이선스 계약을 파기하여 또다시 완공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당연히 소송으로 어어졌고 법원에서의 갑론을박 끝에 결국 "20세기 폭스 월드"라는 디즈니 산하의 브랜드명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다시 폭스 사의 라이선스를 받아낼 수 있었다. 디즈니 사가 폭스 사를 인수할 때도 에이리언 시리즈와 심슨 가족 등 디즈니 사가 말하는 ✌️"가족지향"✌️의 범위 안에 들지 않는 작품이 완결되지 못한 채 캔슬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기성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아무리 돈 앞에 장사 없다지만, 도대체 자기네 가치관과 맞지 않는 회사는 왜 인수해서 여러 사람 속을 썩이는지는 모르겠고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디즈니 사가 기존의 프랜차이즈를 건드리지 않고, 겐팅 스카이월드에도 개별 작품의 지적재산권을 라이센싱해 주었다는 점이 참 불행 중 다행이다. 디즈니 사의 콘텐츠는 정말 좋아하고, 지금의 위치에 오른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좋게 말해야 비즈니스지, 동네 🐏아치 같은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디즈니라는 회사는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보지는 못하겠다. 여하튼, 겐팅 스카이월드는 본래 계획대로 폭스 사의 지적재산권을 토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곳의 앵커 어트랙션이 될 것으로 보이는 "썬즈 오브 아나키 & 웨이랜드 유타니"는 다이내믹 어트랙션 사가 제안한 트윈 롤러코스터이며, 다이내믹 어트랙션 사가 앞으로 꾸준히 소개할 것으로 보이는 듀얼 파워 코스터(Duel Power Coaster) 모델의 첫 작품이다. 자세한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썬즈 오브 아나키는 폭스 사 산하의 FX 채널에서 방영된 미국의 모터사이클 갱단을 소재로 한 아주 마초적인 드라마이다. 웨이랜드 유타니는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회사의 이름으로 극 중에서는 거의 제노모프 급으로 사악하게 묘사되고 있다. 폭스 사에게 저작권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교점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 두 가지를 엮을 생각을 했나 조사해보니, 올해(2020) 1월에 두 작품을 크로스오버한 비디오 게임이 제작 단계에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초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에이리언에 마초를 끼얹다니 충격적이긴 한데, 마니악한 비디오 게임에서의 콜라보를 대중적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테마 파크로 어떻게 끌고 왔을지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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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대 프레대터
[ALIEN VS PREDATOR]

스릴 급 혹은 익스트림 급(추정)

 

말레이시아
겐팅 스카이월드 _ Genting SkyWorlds
철재 / 좌식 / 인클로즈 / 부분 아웃도어 / 정방향(추정) / 롤러코스터


동일하게 에이리언을 소재로 삼은 롤러코스터 "에이리언 대 프레대터"는 앞에서 소개한 미션 페라리에 이어 다이내믹 어트랙션 사의 두 번째 SFX 코스터가 될 것이다. 두 롤러코스터 모두 상당 부분이 건물에 가려져 있어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아서는 에이리언 대 프레대터 쪽이 더 스릴이 넘칠 것 같다. 속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높은 높이보다는 굽이치는 커빙과 틸팅으로 물리적 쾌감을 더하려는 시도가 살짝 엿보인다. 원래 에이리언 대 프레대터는 초기에 공개된 조감도에서는 에버랜드의 아마존 익스프레스와 같은 리버 래피드로 묘사되었으나, 계획이 무산되었다 어쩐다 하는 기사가 몇 번 나온 후부터 롤러코스터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에이리언의 팬으로서 다른 콘텐츠랑 섞지 않은 고유의 에이리언 어트랙션을 보고 싶은데, 제한된 자본과 면적 안에 가능한 많은 폭스 사의 콘텐츠를 소개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되다가도, 마음은 또 시무룩해지길 반복하고 있다. 아무튼, 두 번째 그림은 다이내믹 어트랙션 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SFX 코스터 모델에 대한 컨셉 이미지로, 에이리언 대 프레대터의 세부 사항과는 상관 없고, SFX 코스터가 어떤 유형의 어트랙션인지만 잠깐 소개하기 위해 올렸으니 참고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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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스릴 급(추정)

 

말레이시아

겐팅 스카이월드 _ Genting SkyWorlds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부분 인도어(추정) / 정방향 / 롤러코스터


겐팅 스카이월드의 중앙에는 거대한 설산 파사드가 들어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설산 주변으로 하늘색 트랙의 롤러코스터가 건설 중인데, 이것이 초기 컨셉 아트 중 하나였던 아이스 에이지 롤러코스터와 유사하여, 아이스 에이지 테마의 롤러코스터가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 자료로써 공개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만약 컨셉 아트와 동일한 롤러코스터라고 한다면, 4인승의 단량 스피닝 타입 탑승물이 도입될 것이다. 그런데 저 정도 규모에다 스피닝 코스터라면 정말 정신을 쏙 빼놓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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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즈 오버 리오
[WINGS OVER RIO]

패밀리 급(추정)


말레이시아
겐팅 스카이월드 _ Genting SkyWorlds
철재 / 서스펜디드 / ??? / ??? / 롤러코스터


추진 방식 _ 체인 리프트 힐


겐팅 스카이월드의 마지막 네 번째 롤러코스터는 "윙즈 오버 리오"라는 이름의 서스펜디드 롤러코스터로, 이름처럼 애니메이션 리오를 소재로 한 어트랙션이다. 제작사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향간에는 세트포인트(Setpoint) 사가 만든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의 캐노피 플라이어나 허쉬파크의 롤러 쏘커와 같은 정/역방향의 싱글레일 세스펜디드 코스터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돌고는 있다. 건설현장을 잘 보면 아이스 에이지로 추정되는 롤러코스터 앞으로 또 하나의 하늘색 레일이 지나가는데 이 레일이 서스펜디드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이것을 보고 윙즈 오버 리오라고 추측하는 것 같다. 사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역시 겐팅 사가 컴캐스트 사에게서 라이선스를 얻어 운영하는 파크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연결고리가 없지는 않다. 그나저나, 이곳의 높이는 해발고도로 약 1865m로, 베트남의 썬 월드 바나힐의 해발고도가 1500m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그 높은 바나힐 보다도 300m 이상 높은 건데, 저렇게 야외에 롤러코스터를 지어 놓으면 날씨에 롤러코스터가 기술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사해보니 월평균 강수량이 200㎜를 넘는 달이 일곱 개나 되며, 100㎜ 아래인 달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사계절 내내 강수량이 많은데, 월평균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모두 20℃ 안팎인 것을 보면 바람도 상당히 불 것 같고, 옥외에서 롤러코스터를 돌리기에 썩 좋은 기후대는 아닌 것 같다만. 아무쪼록 운영하는 날보다 운휴하는 날이 더 많지는 않기를 바란다. 사족으로, 겐팅 사는 말레이시아계의 글로벌 기업으로, 카지노 리조트를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리조트 호텔 시설이 없는 단독 카지노 수십 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레저 쪽에도 관심이 갔는지, 리조트 월드 싱가포르 내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를 유치했고, 겐팅 홍콩은 크루즈 산업에 진출했다. 1965년 문을 연 겐팅 사 최초의 대형 시설인 겐팅 하이랜드(Genting Highlands)에 1994년 유원지가 들어섰고 이름을 리조트 월드 겐팅(Resort World Genting)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리조트 월드"라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곳의 유원지가 2013년 문을 닫고 철거되면서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이 지금 소개한 겐팅 스카이월드이다. 그런데 겐팅 사는 원래 지금의 제주 신화월드를 리조트 월드 제주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려다가 막판에 판을 엎기도 했고, 지난 디즈니와의 마찰도 그렇고, 파크 산업에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켜보고 있으면 참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친다. 동시에 속도 탄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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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급


미국 뉴욕
루나 파크 _ Luna Park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롤러코스터


지금부터 소개할 롤러코스터 두 개는 HOT 19에는 속하지 않은 롤러코스터이다. 제목은 HOT 19인데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롤러코스터가 총 21개인 이유는 이 두 롤러코스터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두 개 모두 미국 뉴욕의 유서 깊은 코니 아일랜드에 설치될 예정인 롤러코스터라서 잠깐 언급만 하기로 했다. 먼저, "루나 파크"에서는 이탈리아계의 잠페를라(Zamperla) 사가 제작한 스피디 코스터(Speedy Coaster) J2SK계열의 커스텀 디자인의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롤러코스터가 오픈할 예정이다. 잠페를라 사는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도 만들기는 하나, 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롤러코스터를 주로 만들고, 올해 공개될 롤러코스터 역시 가족을 공략한 놀이시설이다. 새로운 롤러코스터는 루나 파크의 현존하는 두 번째 패밀리급 롤러코스터가 될 것이다.

 

 

 

 

 

 

 

스카이플라이어
[SKYFLYER]

키디 급


미국 뉴욕
데노스 원더 휠 어뮤즈먼트 파크 _ Deno's Wonder Wheel Amusement Park
철재 / 좌식 / 아웃도어 / 정방향 / 롤러코스터


마찬가지로 뉴욕 코니 아일랜드에 위치한 놀이공원 "데노스 원더 힐 어뮤즈먼트 파크"에도 소형 롤러코스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루나 파크보다도 더 규모가 작은 키디 급 롤러코스터로, SBF 비자 그룹(SBF Visa Group)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원내의 현존하는 두 번째 롤러코스터가 될 예정이며, 지난 IAAPA에 공개되었다고 한다.

 

 

 

 

 

 

 

다람이의 블래스팅 브롱코
[SANDY’S BLASTING BRONCO]

익스트림 급


미국 뉴저지
니켈로디언 유니버스 뉴저지 _ Nickelodeon Universe New Jersey
철재 / 좌식 / 인도어 / 부분 정방향* / 부분 역방향* / 롤러코스터


추진 방식 _ LSM 런치
특수 트랙​ _ 임멜만, 롤 오버, 턴테이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마지막 롤러코스터이다. 미국 뉴저지의 "니켈로디언 유니버스 뉴저지"에 설치되고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인 "다람이의 블래스팅 브롱코"이다. 이름처럼 네모바지 스폰지밥 컨셉의 롤러코스터이다. 니켈로디언 유니버스는 원래 미네소타에 있던 실내 파크였는데, 뉴저지에 또 한 곳이 문을 열면서 기존의 새로 생긴 곳은 "니켈로디언 유니버스 뉴저지"로 이름이 정해지고, 기존 미네소타의 "니켈로디언 유니버스"도 "니켈로디언 유니버스 미네소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다람이 롤러코스터에 재밌는 부분이 있다면, 스테이션에 턴테이블이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탑승물이 우선 정방향으로 한 바퀴 돌고 돌아오면 턴테이블이 90도로 회전하고 이어서 탑승물이 역방향으로 한 바퀴를 더 돌아 총 두 바퀴를 돌게 된다. 게스트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좋을 것 같다. 어트랙션 특성상 열차가 한 대 편성되었으며, 총 12인승의 3량 열차이다. 인타민 사가 LSM 런치 코스터 라인의 후속작으로 처음 선보이는 버티컬 LSM코스터(Vertical LSM Coaster) 모델의 작품인데, 지난(2020) 7월에 공개되었던 프로토타입 디자인과는 상당히 다르다. 프로토타입 시뮬레이션 영상에서는 멀티패스 방식을 적용하여 탑승물이 스테이션을 몇 번 왔다 갔다 한 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의 실제 다람이의 블래스팅 브롱코에서는 멀티패스 방식 없고 첫 발진에 탑승물이 트랙을 완전하게 한 바퀴 돈다. 또한 프로토타입에서는 업사이드다운 부스트, 토르페도 다이브, 지그재그 루프라는 신박한 특수트랙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마치 로마자 "O"를 두 개 포개 놓은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는데, 다람이의 블래스팅 브롱코에서는 세 개의 특수트랙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임멜만과 롤 오버가 들어왔다. 또한 레일의 모양도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레일의 형태에서 보다 인타민스러운 격자 모양 트러스 구조의 삼각진 레일로 바뀌었다. 아마도, 기존의 프로토타입이 프리미어 라이드 사의 스카이 로켓(Sky Rocket) Ⅱ 모델과 너무 흡사해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프리미어 라이드 사는 런치 코스터를 전문적으록 개발하는 회사인데, 스카이 로켓 Ⅰ·Ⅱ·Ⅲ는 파격적인 비주얼과 비주얼에 준하는 물리적 스릴감으로 프리미어 라이드 사를 스타덤에 올려준 시리즈이다. 물론, 니켈로디언 유니버스가 실내 파크이기 때문에 단지 높이에 문제가 있어서 디자인을 달리 하였을 수도 있고, 프로토타입의 다지인 역시 단순히 따라 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스카이 로켓이 정말 눈에 띄는 튀는 비주얼을 자랑하기에 레퍼런스 삼은 것은 확실한 것 같고, 모든 장르의 롤러코스터에 뛰어나고 런치 코스터에도 일가견이 있는 이타민 사가, 어째서 후발주자의 롤러코스터와 똑 닮은 제품을 선보였는지는 저에게는 의문이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어느 분야에서든 실험 정신이 없고 도전하지 않는 모습을 굉장히 싫어하는 저로서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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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데뷔한/할 롤러코스터 HOT 19를 통해 살펴본 요즘의 트렌드 2010년대 중후반의 연장이면서도 동시에 2010년대 중후반과 제법 다르기도 하다. 먼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어뮤즈먼트 파크 등에서도 테마 파크의 요소를 대거 차용하는 경향이 이전보다 현저하게 짙어졌다. 제아무리 스토리보다는 물리적 쾌감을 우선시하는 절규급의 초대형 롤러코스터에도 확실한 컨셉을 입히려는 시도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있었고, 2020년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개별 롤러코스터의 테밍 강화하기 위하여 컨셉을 확실히 잡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탑승중에도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느낄 수 있도록 온갖 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작년(2019)에 문을 연 해그리드의 매지컬 크리처 모터바이크 어드벤처라는 기술적으로 성공적이지는 않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다크 라이드의 요소를 롤러코스터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도 대형 롤러코스터의 구조물도 다른 게스트의 눈에 띄지 않도록 최대한 가리기 위해 노력거나, 시간과 자본이 부족할 때는 게스트의 시선을 분산시켜 체감 테밍 정도를 상승케 하는 등, 각각의 파크가 지금가지 쌓아온 노하우를 엿볼 수도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어뮤즈먼트 파크에서 테마 구역을 신설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2020년이 되어서는 구역 단위의 확장 역시 이제는 모든 유형의 파크의 보편적인 확장 방식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기존의 어뮤즈먼트 파크 전체를 테마 파크로 갈아치우기는 힘드나, 원내 신규 테마 구역 신설하는 방식으로 테마 파크화를 이루어 낸다. 기존의 어뮤즈먼트 파크에서는 개별 어트랙션을 그때그때 하나 씩 하나 씩 세우는 방식으로 신규 시설을 선보였다. 지금은 제 아무리 물리적 쾌감을 중시하는 어뮤즈먼트 파크라도,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며 신규 테마 구역 내에 어떠한 어트랙션들이 들어설 수 있는지 미리 선택해 놓은 후, 혹은 선택지를 크게 좁혀 놓은 후, 시차를 두고 어트랙션을 오픈하며 "테마 구역 확장"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보를 할 때에도 구역 단위로 프로모션을 벌이거나 앵커 어트랙션 중심으로 선전하되 어트랙션을 소개하며 소속 테마 구역에 대한 안내도 빼놓지 않는 등, 마케팅에서도 테마 구역을 알리는 일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의한 부작용도 있다. 테마 구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가 될 수 있는 확실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이 콘텐츠가 문제가 되었다. 파크 오리지널 캐릭터와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이 지난 2010년대에 증명되었고, 따라서 많은 파크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유명 콘텐츠를 활용하고 싶어한다. 이때 자사의 콘텐츠가 아닌 외부의 저작권을 라이센스 받아 운영되는 파크를 두고 파크 운영사과 원작 저작권 보유사 사이에 긴장감과 갈등이 형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글로벌한 미디어 독점이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이기에, 겐팅 사와 디즈니 사가 대놓고 설전을 벌인 것처럼, 앞으로는 IP 전쟁이 더더욱 큰 규모로 빈번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그렇다고 모든 파크가 타사의 유명 콘텐츠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파크 오리지널 콘텐츠와 캐릭터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2020년의 두 번째 트렌드는 롤러코스터가 형식적으로 상당히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소수의 초대형 롤러코스터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롤러코스터가 많았고, 독특한 비주얼의 롤러코스터라고 하더라도 포인트를 주기 위해 도입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2020년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독특한 비주얼로 중무장한 롤러코스터가 스릴 급에는 물론 패밀리 급의 롤러코스터에도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앞서 설명한 롤러코스터의 테마 파크화와는 대치되는 모순되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잘 살펴보면 꼭 그렇지 많은 않다. 2020년의 파격적인 비주얼은 단순한 비주얼 쇼크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2010년대와는 다르다. 2020년의 신작들은, 시각적인 안정성이라는 기성의 개념에 구속되지 않고, 롤러코스터의 컨셉과 스토리에 맞추어 트랙을 구성하고 있다. 이전이었다면 "저 롤러코스터는 왜 저렇게 못 생겼어?"라고 말할 법한 모양새인데, 해당 어트랙션의 컨셉을 듣고 나면 수긍이 가는 식이다. 반대로, 롤러코스터의 형태를 먼저 잡고 컨셉을 나중에 더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2010년대라면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였다며 얼렁뚱땅 넘어갔겠지만, 2020년에는 왜 그런 특이한 외견을 하고 있는지 컨셉적으로 납특시켜야 하며, 2000년대와 2010년대처럼 모호하고 불분명한 명목상의 설명으로는 환호를 받기 힘들 것 같다.


재밌는게, 오히려 익스트림 급 이상의 초대형 롤러코스터는 2000년대와 2010년대 초중반에 비해 트랙 구성이 얌전해졌다는 점이다. 이들 초대형 롤러코스터는 특이한 특수 트랙을 들이붙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외관을 따르되, 틸팅과 커빙 등의 세부적인 부분에서 특이점을 살려 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10년대 후반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개인적으로는 이 당시 과연 이러한 기조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의심을 품고 있었는데, 저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오래 지속되고 있어 조금 놀랍다. 다만, 올해(2020) 데뷔한/할 롤러코스터 중 초대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고, 회사 역시 볼리거 & 마비야르와 막크 라이드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트렌드라고 말하려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다.


제작사가 아닌 파크 운영사 입장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두 가지 트렌드를 매우 잘 따르거나 전혀 따르지 않거나의 양극화 역시 트렌드라면 트렌드이다. 투자 비용이 적고 재미가 이미 보장된 기성품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온갖 아이디어를 집대성한 하이테크 롤러코스터를 도입하거나의 두 가지 선택지밖에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이것은 언제나 있던 일이기는 한데, 2020년은 유독 정도가 심하고 적당히와 중간이라는 것이 없어진 느낌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사례는 이번 포스트에는 일부러 소개하지 않았다. (뻔하고 재미가 없기 때문에…….) 후자의 경우, 이제 나올 수 있는 롤러코스터는 다 나왔고 앞으로는 연출력 싸움일 것이라는 2010년대 초중반의 예측이 제대로 빗나갔다고 말해도 될 만큼, 기획팀과 공학팀을 골수까지 뽑아 넣고 갈아 넣은 것 같은 어마무시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현실화되고 있다.

 

 

 

 

 

 

 

이것으로 2020 전 세계 커밍 쑨 롤러코스터 TOP 19를 마치겠다. 팬데믹 난리통에서도 재밌는 부분도 있었고 신기한 부분도 여렀 있어서 굉장히 흥미를 갖고 이번 소식을 조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이 이 포스트 읽고 있는 여러분께도 전달되었길 바란다. 저는 2021년 오픈 예정인 롤러코스터 소식으로 돌아오겠다. 긴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빠빠.

 

 

 

 

 

 

 

※ 롤러코스터 제작사나 파크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은 인물 모자이크를 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