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002] [특집] 무려 3개?! 후지큐 하이랜드의 신규 어트랙션 소개!

2021. 7. 21. 12:34유튜브 원고/혀기네카페의 롤코라떼

[R002] [특집] 무려 3개?! 후지큐 하이랜드의 신규 어트랙션 소개! 〔7/21〕

 

 

영상으로 보기 :: https://youtu.be/aA6ov8wsZQE

 

알고 타야 더 맛있는 롤코라떼, 지금 출발합니다. 안녕하세요, 혀기네카페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일본 야마나시현 소재의 '후지큐 하이랜드'(富士急ハイランド/Fuji-Q Highland)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어뮤즈먼트 파크이죠. 이곳에서 바로 오늘(2021.07.21) 9시에 새로운 어트랙션 '후지야마 타워'(FUJIYAMAタワー/Fujiyama Tower)가 오픈합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특별히, 후지야마 타워는 어떤 어트랙션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야기한 후, 이 후지야마 타워가 내년(2022) 7월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지큐 하이랜드의 여덟 번째 초대형 롤러코스터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오늘 9시 후지야마 타워와 동시에 공개되는 새 어트랙션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탑승 유지, 지금 출발합니다! 영상에 고유명사와 개념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영상 하단의 버튼을 클릭하여 자막과 함께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It's Coastertime!

 

후지큐 하이랜드를 대표하는 롤러코스터 '후지야마'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본 사진

후지큐 하이랜드에는 현재 총 네 개의 초대형 롤러코스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996년 첫 주행을 시작한 '후지야마'(FUJIYAMA)입니다. 후지야마의 최고 높이는 약 76미터로 오픈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약 76미터 높이에 도달한 후지야마의 열차는 U자 모양의 완만한 하강 구간을 지나며 워밍업을 한 후 낙차 약 70미터의 아찔한 첫 강하 구간에 진입합니다. 새롭게 문을 여는 후지야마 타워는 이 U자형 구간에 반원 형태로 들어갑니다. 후지야마의 트랙 아랫부분은 원래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땅인데, 이 공간에 새로 놀이기구를 들였으니 나름 파크 확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어트랙션 '후지야마 타워'와 그 정상의 '후지야마 스카이데크'의 모습 (© FUJIKYUKO CO.,LTD.&FUJIKYU HIGHLAND.)

후지야마 타워는 총 세 개의 세부 어트랙션으로 구성된 복합 놀이시설입니다. 이중 가장 먼저 오픈하는 것은 타워 꼭대기의 '후지야마 스카이데크'(FUJIYAMAスカイデッキ/Fujiyama Sky Deck)입니다. 스카이데크는 롤러코스터의 최정상부와 가장 인접한 시설로, 롤러코스터의 트랙 바로 옆에서 후지산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이색적인 어트랙션입니다. 일본에서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는 정말 많습니다. 후지큐 하이랜드에도 후지산을 볼 수 있는 곳이 이미 서너 곳 정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공을 가로지르는 롤러코스터 너머에 펼쳐진 후지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다른 장소와는 충분히 차별화된 체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후지야마 워크'의 조감도(© FUJIKYUKO CO.,LTD.&FUJIKYU HIGHLAND.)와, 실제로 어트랙션을 체험 중인 신문 기자의 모습(© 平山亜理, The Asahi Shimbun Company.)

아쉽게도 여행객 입장에서 후지산의 온전한 모습을 눈에 담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후지큐 하이랜드를 몇 차례고 방문했고 후지산 근처를 지날 일도 참 많았는데, 날씨 탓에 후지산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후지야마 타워는 후지산 구경 이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추었습니다. 후지야마 타워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어트랙션은 '후지야마 워크'(FUJIYAMAウォーク/Fujiyama Sky Walk)입니다. 스카이데크 바로 아래의 철골 구조물 위를 하네스 등의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따라 걷는 액티비티형 어트랙션입니다. 그 높은 곳을 걷는다는 것부터 이미 스릴이 있는데, 후지야마 롤러코스터가 지날 때마다 그 떨림과 비명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을 생각하면, 웬만한 담력의 소유자가 아니고서야 후지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 같네요. 최초로 후지야마 타워라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후지야마 롤러코스터를 점검하는 기술팀 소속 직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후지야마 워크는 후지야마 타워의 기획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어트랙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지야마 타워의 스카이데크와 워크에는 변동요금제가 적용되어, 비수기 최저가는 성인 기준 각각 천 엔으로, 운영 첫날인 오늘은 1,200엔이 책정되었습니다. 자유이용권에 해당하는 '프리패스'로는 스카이데크는 이용할 수 있지만, 워크를 체험하려면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대신 당일분의 프리패스 소지자라면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해서, 오늘 기준으로는 연령 구분 없이 600엔에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후지야마 슬라이더'의 조감도 (© FUJIKYUKO CO.,LTD.&FUJIKYU HIGHLAND.)

후지야마 타워의 마지막 세 번째 어트랙션은 55미터 높이의 초대형 튜브형 미끄럼틀인 '후지야마 슬라이더'(FUJIYAMAスライダー/Fujiyama Slider)입니다. 일본에서는 미끄럼틀 놀이기구를 "슬라이드"라고 하지 않고 "슬라이더"라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 슬라이더는 앞에서 소개한 스카이데크와 워크와는 조금 시차를 두고 오픈할 예정으로, 오픈 일과 요금 및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긴 합니다만, 슬라이더는 후지야마 타워의 화제성이 어느 정도 떨어졌을 때 오픈하고 요금 책정 방식은 워크와 유사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실물 프리패스와, 디지털화 이후 QR코드로 대체된 모습

참고로, 몇 해 전 후지큐 하이랜드는 공원 입장 전면 무료화와, 티켓 전면 디지털화를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아 공원을 몇 번이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대신 어트랙션을 이용하려면 패스포트 혹은 개별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패스포트의 경우 구입 시 기존의 종이 티켓 대신 QR코드를 발급해 줍니다. 최초 입장 시 공원 입구에서 QR코드와 함께 안면 인식을 한 후, 오로지 안면 인식을 통해서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서운 놀이기는 잘 못 타서 후지산만 구경하고 싶다면 한화로 약 만 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스카이데크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철거된 공원의 첫 절규 코스터인 '자이언트 코스터'의 탑승물의 사진과, 가장 최근에 오픈한 절규 코스터인 '도·도돈파'의 버티컬 루프 구간의 모습

이어서, 이것이 후지큐 하이랜드가 내년인 2022년 7월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덟 번째 초대형 롤러코스터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후지큐 하이랜드는 1966년의 '자이언트 코스터'(ジャイアントコースター/Giant Coaster)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일곱 개의 대형 롤러코스터를 설치·운영해 왔습니다. 2021년 현재 운영 중인 것은 "4大 절규 코스터"라고 불리는 네 가지입니다. 1996년의 후지야마에 이어서, 2001년에는 최단 시간 내에 최고 속도로 가속되는 '도돈파'(ドドンパ/Dodonpa)를 공개했고, 2006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4차원 롤러코스터인 '에에자나이카'(ええじゃないか/Eejanaika)를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약 121도라는 오픈 당시 가장 가파른 낙하각을 자랑했던 '타카비샤'(高飛車/Takabisha)를 소개했습니다. 2017년에는 기존의 도돈파를 리뉴얼하여, 원래 있던 '탑햇'(Top hat) 구간을 세계에서 지름이 가장 긴 '버티컬 루프'(Vertical loop)로 교체한 '도·도돈파'(ド・ドドンパ/Do-Dodopnda)를 리뉴얼 오픈하였습니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각각의 롤러코스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다른 영상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후지큐 하이랜드는 후지야마의 등장 이후 대략 5년을 주기로 센세이셔널한 초대형 롤러코스터를 선보였기 때문에, 2019년부터는 롤러코스터 마니아를 중심으로 2021년과 '22년 중에 새로운 기종이 들어설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운영사 측에서 총예산 약 36억 엔이 투자된 초대형 롤러코스터가 2022년에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철거 및 임시운휴에 들어간 네 개의 어트랙션의 위치를 나타낸 사진과, 이를 통해 예상해본 신규 절규 코스터의 스테이션의 위치를 구글 지도상에 표시한 모습

하지만 2022년의 새로운 절규 코스터는 글로벌 팬데믹 선포 이전에 발표된 계획입니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운영사가 철도와 고속버스 등 운송·교통을 주로 다루는 '후지큐코'(富士急行; 후지급행) 사이고, 해당 업계 역시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회사의 제정 상황이 매우 나빠진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항간에는 기존의 롤러코스터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후지야마 타워를 세운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지언정 계획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후지큐 하이랜드에서는 새로운 어트랙션을 들인다는 이유로 지난 5월 9일 《신세기 에반게리온》 소재의 워크스루 어트랙션 '에반게리온 월드'(EVANGELION: WORLD)와 막내 귀신의 집인 '무한 폐광'(無限廃坑)의 운영을 종료했고, '자이로스윙'을 닮은 프리스비 펜듈럼 라이드 '돈데미나'(トンデミーナ)도 이전을 이유로 5월 31일부로 임시 휴무에 들어갔습니다. 무려 세 개의 어트랙션을 철거 및 이전하는 데는 돈이 상당히 들어가는 만큼, 운영사도 2022년 새로운 절규 코스터 건설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롤러코스터는 공원의 잘록한 허리 부분에 들어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 그러고 보니 공식 발표 직전인 2019년 9월을 끝으로 '매드 마우스'(マッド・マウス)도 철거했으니 새로운 롤러코스터를 위해 무려 네 개의 놀이기구의 운영을 중지한 것이네요. 새로운 롤러코스터를 2022년 7월에 공개하겠다고 했으니, 지금부터 조금씩 구체적인 소식과 공사 현장의 사진이 공유되기 시작할 것 같네요.

 

2022년 7월이면 팬데믹 사태가 어느 정도 잦아들고, 이에 따라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래 계획한 시기에 맞춰 새로운 절규 코스터를 공개한다면 분명 큰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지큐 하이랜드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익 구멍을 최대한 메꾸기 위하여 후지야마 타워라는 신규 어트랙션을 설치한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서, 후지야마 타워의 개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새로운 절규 코스터의 제작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후지야마 타워의 세 개의 어트랙션 중 가장 화제성이 있어 보이는 슬라이더를 시차를 두고 나중에 공개하는 것 역시, 수익이 두 차례의 파도에 걸쳐 밀려 들어오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2014년 오픈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구역의 사진과, 이에 앞서 2012년에 문을 연 '유니버설 원더랜드' 구역의 모습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전 CMO였던 '모리오카 츠요시'(森岡毅)의 저서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2014년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구역을 새롭게 선보이며 동일 계열 공원 중 연간 입장객 수 1위로 급부상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해리 포터 구역은 어느날 "짠!" 하고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2011년 USJ에 새로 부임한 모리오카 츠요시가 해리 포터 구역 신설 계획안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회사에는 해리 포터 구역을 만들 돈이 없었습니다. 이에 모리오카 츠요시는 2011년 '원피스 프리미어 쇼'의 본격화, '몬스터 헌터 더 리얼', '바이오하자드 더 리얼' 개최 등 일본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기간 한정 어트랙션을 선보이고, 일본에도 '유니버설 할로윈 호러 나이트'를 도입했습니다. 2012년에는 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가족 단위 입장객이 즐길 수 있는 '유니버설 원더랜드' 구역을 신설하였고, 2013년에는 USJ를 대표하는 롤러코스터 중 하나인 '할리우드 드림''백드롭' 버전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해리 포터 구역 제작을 일단 시작한 후에, 일단 지르고 본 후에, 2011년의 새로운 기간 한정 어트랙션, '12년의 새로운 테마 구역, '13년의 어트랙션 리뉴얼 오픈을 통해 매해 화제성을 유지하고 벌어들인 수익으로 자금을 댄 것입니다. USJ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 역시 추후 다른 영상을 통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후지야마 타워는 새로운 절규 코스터를 대신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절규 코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봅니다.

 

대관람차 '샤이닝 플라워'의 사진과, '죄수 관람차'의 개념을 나타낸 그림 (© FUJIKYUKO CO.,LTD.&FUJIKYU HIGHLAND.)

오늘(2021.07.21) 후지야마 타워 말고도, 후지큐 하이랜드는 한 가지 새로운 체험거리를 더 선보이는데요, 바로 '죄수 관람차'(お仕置き観覧車)입니다. 기존의 대관람차 '샤이닝 플라워'(シャイニングフラワー)의 곤돌라 중 두 대를 감방 모양으로 교체해 운영한다고 합니다. 후지큐 하이랜드는 4대 절규 코스터 외에도, 세계 최초로 "호러 메이즈"라는 표현을 사용한 '전율미궁'(戦慄迷宮)과,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테크 방 탈출 게임 어트랙션 '절망요새'(絶望要塞)로도 굉장히 유명합니다. 2015년부터 약 4년 동안은 '피에 굶주린 병동'(血に飢えた病棟)이라는, 전율미궁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공포 어트랙션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죄수 관람차의 컨셉이 절망요새와 겹쳐 보이는데요. 기성의 IP가 아닌 공원의 어트랙션이 자체적으로 텐트폴 콘텐츠가 되어 세계관을 확장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죄수 관람차는 오픈 후 당분간은 사전 추첨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휴지큐 하이랜드를 방문했던 것이, 오사카에 거주할 때니, 벌써 2년 전이네요. 빨리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어서 2022년에는 꼭 재방문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후지야마 타워 특집 영상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저는 "테마파크의 정의" Ⅲ부로 돌아오겠습니다.